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서 잡힌 우럭, 세슘 기준치 180배 초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서 잡힌 우럭, 세슘 기준치 180배 초과
이런 보도 기사가 나와도 국민의힘은 '야당의 선동' 운운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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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에 일본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나 되는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한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코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또 한 번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 등 생선에서 기준치의 무려 180배나 되는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또 다시 전가의 보도처럼 ‘야당의 괴담 선동’ 운운해 빈축을 샀다. 또한 조선일보는 서균렬 교수의 과거 발언을 들춰내 메신저를 공격하고 나섰다.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에서 지난달 잡은 우럭을 검사한 결과, 일본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기준치인 1kg 당 100베크렐(Bq)의 180배에 달하는 18,000Bq이 나왔다고 한다. 또 같은 장소에서 4월에 잡은 쥐노래미에서도 1,2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역시 기준치의 12배나 되는 양이다.

교도통신은 이처럼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된 데 대해서 물고기가 잡힌 곳이 원전 근처 방파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도쿄전력이 이 물고기들이 항만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올해 3월 내부에 투입된 로봇의 촬영으로 바닥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된 원자로의 파손상황을 놓고는 도쿄전력과 규제당국의 판단이 엇갈렸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에서 지난달 잡은 우럭을 검사한 결과 일본 식품위생법에서 정한 기준치인 1kg 당 100베크렐(Bq)의 180배에 달하는 18,000Bq이 나왔다고 한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도쿄신문에 따르면 그제 도쿄전력은 원전 밖으로 방사성 물질이 날아가도 주변에 큰 영향이 없다고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발전소 주변 피속선량이 기준 이하이고 원자로 바닥의 붕괴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도쿄신문은 원자력규제위는 상황 가정이 불충분하다며 재검토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방사성 물질이 방출될 가능성도 있고 지진 등 피폭선량이 커질 상황도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국민적 불안을 야당의 '괴담 선동' 탓으로 규정했다. 후쿠시마 원전 항만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우리 바다에 올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염수 방류 당사자인 일본 언론들조차도 걱정하는 판에 한국의 집권 여당이란 사람들이 일본 정부 대변인 노릇을 하는 셈이다.

쥐노래미에서도 기준치의 12배나 되는 1,200Bq의 세슘이 검출되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은 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확대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 대비책 및 정부 시찰단의 향후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방사능 괴담'이 어민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 수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야당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의 '과학적 검증'을 무시하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광우병 사태를 연상시키는 괴담 선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걱정할 필요 없다'였다. 당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기준치 초과 세슘 검출 우럭'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세슘은 분자 수가 많아서 물보다 무거워 가라앉는다"며 "정주성 어류(우럭)에서 (세슘이) 나온 것 같은데, 그런 것(세슘)이 흘러서 우리 바다에 올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7일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의 기사. 이는 전형적인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식의 기사다. 핵심은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한지 여부인데 한 사람의 과거 발언을 들춰내 발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치졸하고 야비한 수작이 돋보이는 기사라 할 수 있다.(출처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조선일보는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다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기술을 또 써먹고 있다.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밝혀온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의 과거 발언을 들춰내 공격하는 기사를 썼다.

핵심은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한 것이냐 아니냐인데 오염수 방류 반대의 목소리를 막겠다고 과거 발언을 들춰내며 공격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식으로 과거 발언을 일일이 들춰내서 공격하면 조선일보가 인민군 치하 시절에 했던 보도 기사들도 다 들춰낼 수 있다. 그렇게 조선일보를 보수 언론이 아닌 ‘빨갱이 언론’으로 매도해도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황이다. 그런데 집권 여당이란 사람들은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향해 ‘괴담’ 운운하며 자물통부터 채우기 바쁘고 보수 언론들도 집권 여당과 짝짜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 건강엔 여야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째서 이를 정파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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