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그런 유약한 마인드로 정치를 하려 했나?
[조하준의 직설] 그런 유약한 마인드로 정치를 하려 했나?
유치원생들처럼 언론에 고자질하기 급급한 민주당 청년정치인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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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출처 : SBS 유튜브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9일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를 단호하게 끊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 5월에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비판하며 당내 혁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이른바 ‘개딸’들에게서 문자폭탄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좀 더 자세히 들어보면 양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한 달 전 전국대학생위는 당내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청년세대가 더 이상 민주당을 떠나지 않도록 막고 싶었기 때문이었지만, 기자회견 이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무차별적 비난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양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동료라는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또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선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인 것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에서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그러는 사이 한쪽으로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이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양 위원장 발언에 앞서 "6월 항쟁 36주년, 당내 민주주의도 하자"며 "대의원제를 폐지하자"고 발언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면서 "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혁신기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 화살을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신상털이, 가족욕설, 성희롱을 넘어 더 큰 시련이 올 수 있다. 위축되고 많이 두렵다"면서도 "저는 20대의 보편적인 인식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이런 메시지를 낼 용기가 없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명이 지난 5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사진=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이 말을 들은 직후에 든 느낌은 소위 더불어민주당 내 청년정치인이란 사람들이 마음가짐이 참으로 유약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유약한 마인드로 인간의 온갖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는 복마전 같은 정치판에 뛰어들려 했단 말인가? 이러니 민주당이 나약한 샌님 집단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욕 먹는 게 그리도 두려우면 정치를 안 하면 된다.

이 세상에 만인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는 없고 또 만인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정치를 하다보면 다른 한편에서 비판을 받고 욕을 듣는 건 숙명이다. 한낱 무명 기자인 필자조차도 응원 댓글이나 메일들도 받지만 악성댓글과 욕설이 섞인 메일들도 많이 받는다.

필자가 이낙연 전 대표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스토커들처럼 소위 똥파리들이 달라붙어 공격을 한다. 어디 그 뿐인가? 필자는 시민기자 시절 때부터 건희사랑의 회장 강신업 변호사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지금도 펜을 쥐고 기사를 쓰고 있다. 만인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사는 없고 칭찬과 욕설이 공존하는 것도 기자가 겪는 숙명이기 때문이다.

양소영의 나이를 보니 1993년생으로 필자 여동생과 나이가 같았다. ‘개딸’들에게서 무차별적 비난을 받았다고 하소연하기 전에 본인이 과연 그 ‘개딸’들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듣길 했었는지 자문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본인이 받은 그 악성 문자들이 정말 ‘개딸’들이 보낸 것이 맞긴 한 것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이원욱 의원의 전례가 있어서 도무지 믿음이 안 간다.

더군다나 양소영은 김남국 의원 비판 기자회견 당시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생위원장들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을 했는가? 욕 먹었다고 하소연하기 전에 왜 당원들이 당신에게 격려보다는 비판과 비난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게 우선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 지금 양소영 당신이나 박성민이나 박지현 등 소위 청년정치인이란 사람들이 하는 행위을 보면 먼저 당원들의 심기를 잔뜩 건드려놓고 그 때문에 욕을 먹으면 유치원생들 처럼 언론에 나와서 고자질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건 정치인 이전에 성인으로서 할 태도가 아니다. 그럴 거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질 말아야 한다.

소위 청년정치인이란 사람들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당을 향해 내부총질하는 그 에너지와 정성으로 정부와 여당을 위한 투쟁에 가열차게 나서주길 바라고 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리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도 없고 어떤 의혹거리가 터지면 검찰과 언론의 일방적인 내용을 사실로 전제하며 찬스다 싶어서 같이 린치하는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내부총질’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지금 청년정치인들의 행동이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는 한 쪽 말만 듣고 동료 의원을 린치하고 지도부를 흔들어대는 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중에 아군 요새가 적군에 포위당한 시점에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은 ‘다양한 목소리’다. 전술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의 회유에 넘어가서 “항복합시다.”고 하는 건 ‘다양한 목소리’가 아니라 ‘내부총질’이고 반역이 된다. 과연 민주당 청년정치인이란 사람들이 했던 행동들이 어느 쪽에 가까운 것인지는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청년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떠들어 대는 게 ‘정당 내 민주주의’ 타령이다. 당신들이 말하는 그 ‘정당 내 민주주의’가 가장 잘 지켜졌던 당이 과거에 이미 있었다. 바로 열린우리당이다. 그 열린우리당이 어떤 결과를 맞았는지 한 번 역사 공부를 통해서 알아봐라.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엔 무려 108명의 초선 의원들이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참신함은 있었지만 걸핏하면 당론을 따르지 않고 튀는 소리를 거듭했다. 그 때문에 참여정부 시절에 추진하려던 4대 개혁입법과 행정수도 이전 등이 모두 좌초되었고 의석 수에 밀리는 한나라당에 질질 끌려다녔다. 그래서 그 초선의원들을 가리켜 '108번뇌'라 하였다. 공교롭게도 현재 민주당 '수박' 의원들 중에 이 '108번뇌' 출신들이 많다.(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새천년민주당 내 소장파들이 주도해 차린 열린우리당은 처음엔 47석의 미니 여당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4년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역풍으로 인해 그 반사이익을 얻으며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단독 과반을 획득하게 된다. 민주당 역사상 국회 의석 단독 과반을 얻은 건 이 때가 사상 최초였다. 그 때 당선된 초선 의원이 무려 108명이나 되었다. 이들이 바로 소위 ‘탄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 탄돌이들은 대개 그 당시 용어로 386세대 운동권 출신들이 많았다. 이들은 당선 이후 초선답게 기존의 의원들과는 달리 튀는 행보를 이어갔다.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가 하면 토론에서 자기 의견만 내세우다 속된 말로 날밤 까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이들을 가리켜 108명의 골칫덩어리들이라 하여 불교 용어인 ‘108번뇌’라 불렀다.

이 당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기 전이었기에 과반수의 머릿수로 법안을 밀어붙여도 다 됐을 여당이 열린우리당이었다. 그러나 의원들이 개인 플레이를 벌이며 제멋대로 놀아나느라 121석밖에 없던 한나라당에게 끌려다니며 법안 하나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며 국정동력을 상실해버렸다. 자기들 딴에는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는 참신하고 양심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라고 자평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되었다. 그 덕에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이후 잇단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다 출범하고 불과 3년 만에 붕괴되고 말았다.

그런 열린우리당의 모습이 보기 좋던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어 싸워야 하는 시점에는 같이 힘을 보태고 뭉쳐야 하는 것이 정당이다. 그게 싫으면 자유롭게 개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무소속으로 활동하면 된다. 열린우리당이 좌초된 것도 그런 108번뇌들의 숱한 내부총질과 홀로 튀는 소리하며 하나로 뭉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당신들의 행위 또 수박 정치인들의 행위에 대해 분노하는 것 또한 그런 열린우리당이란 반면교사 때문이다.

또 하나 이 청년정치인 무리들에게 지적해야 할 점은 시각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소위 ‘개딸’들에게 비난과 욕설을 받았다고 치자. 그럼 이재명 대표는 홀로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고 독야청청하기라도 했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청년정치인 무리들이 받았다는 욕설과 비난을 몽땅 다 합쳐도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이 받은 것에 비하면 반의 반도 안 될 것이다.

자칭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란 ‘똥파리’들의 조직적인 이재명 악마화 작업과 흠집내기를 당신들은 본 적이 있었는가? 하지만 그 청년정치인 무리들 중에서 ‘똥파리’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비판을 한 자가 누가 있었는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렇게 유약하기 짝이 없는 심성의 소유자들이 앞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정치인이라고 있으니 참 싹이 노랗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물론 일부 개딸들 중에서 선을 넘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허나 김종배 씨의 말마따나 개딸들은 엄연히 민주적 절차에 따라서 본인의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면서 하고 있는 중이다.

개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악이 아니며 또한 청년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무조건 ‘올바른 목소리’라 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다. 디지털 정당화가 되면서 정당 민주주의에서 직접 민주적 요소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게 민주당이다. 지금 개딸들이 하는 행동은 바로 직접 민주주의의 한 행태라고 봐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비판 몇 마디 받았다고 나와서 매일 같이 언론에 고자질하는 것이 지금 민주당 청년정치인이란 사람들인것 같다. 지금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모두 그 청년정치인들에게 꾸중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왜 꾸지람을 듣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언론에다 일러바치기에만 급급하니 철부지 어린이가 아니면 무엇일까?

그리고 이렇게 이들이 언론에 나와 고자질을 할 때마다 언론들은 신나게 ‘개딸 악마화’ 작업에 기를 쓴다. 이 꼴이 보기 좋은가? 미우나 고우나 자기 정당 당원이고 지지자들인데 제 정치적 주가 높이기 위해서 악마화하고 희생시키는 꼴이 보기 좋으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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