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8일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각 개인의 의견을 가감없이 표출하는 뉴스 댓글창을 완전히 막아버리고 채팅창으로 변경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댓글쓰기가 아예 안 되면 논란이 되니 실시간 소통이란 명목으로 '타임톡' 채팅으로 참여하지만 그것도 24시간이 되면 삭제돼 '여론 통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의 뉴스 댓글 서비스가 8일부터 '타임톡'으로 개편돼 서비스 중이다. 타임톡은 이용자가 기사를 소비하는 시간에 맞춰 시간제한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사 내용에 부합하는 대화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24시간만 적용되며 서비스 적용 시간이 지난 뒤에는 종료된다.
타임톡이 종료된 기사에는 댓글을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을 확인할 수 없다. 기존 댓글 서비스에서 작성한 댓글은 화면에서 다시는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개인이 작성한 댓글에 대해 별도의 저장(백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결국 이용자들만 번거롭게 만드는 꼴이다.
카카오는 댓글 중 욕설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메시지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하는 '세이프봇'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그간 선택 옵션이었던 세이프봇이 모든 댓글에 일괄 적용된다고 카카오는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다음과 달리 네이버는 아직 뉴스 댓글창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네일베’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친보수정당 네티즌들이 거의 점령하다시피 한 곳이다.
반면에 다음은 네이버와 달리 진보적인 네티즌들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같은 뉴스 기사를 보고도 양쪽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비교해 보면 온도 차이가 매우 심하다. 하지만 다음은 댓글창을 막아버렸고 네이버는 아직 댓글창을 살려두면 이는 형평성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8일 개편된 다음 뉴스 댓글 서비스 ‘타임톡’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사진 출처 : 서울의소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차라리 네이버와 다음이 서로 협의를 해서 같은 날에 뉴스 댓글창을 없애기로 했으면 모를까 하나는 없애고 다른 하나는 남겨두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내년 총선 때문에 댓글창 없앴냐? 다음 포털 친일매국당의 앞잡이냐? 언론탄압 댓글탄압"이라고 분노했다. 다른 네티즌은 “타임톡을 하면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다음이 뉴스 댓글창을 없애버렸다면 필연적으로 이제 네이버도 똑같이 댓글창을 없애야 형평성에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 측에서 뉴스 댓글창을 없앤 이유를 네티즌들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할 것이다. 댓글창 자체에 역기능은 분명히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과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있었던 국정원, 국방부 발 댓글 공작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그 댓글 공작들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보니 그 자유를 악용하여 입에 담지도 못할 망언들을 하는 자들도 셀 수 없이 많다. 익명의 그늘 아래에 숨어서 온갖 악플을 써대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또 반대로 그걸 역이용해서 본인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짓을 해놓고 모욕을 느꼈다며 비판자들을 모욕죄로 고소해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기획고소자들도 있다.
그러한 역기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뉴스 댓글창은 각종 소식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역할이라는 가장 큰 순기능이 있다. 차라리 댓글창은 그대로 열어두되 공감, 비공감 그것만 없애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