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㉜] 소유에서의 자유
[나는 이렇게 쓰레기를 줄였다-㉜] 소유에서의 자유
정희정 자원순환리더, 청주시 흥덕구 백봉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7.1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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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장터 잠자는 텀블러 깨우기 활동모습.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굿모닝충청 정희정 자원순환리더] 한해가 지나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기온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는 특히나 더 그런 것 같이 느껴진다. 초봄 날씨가 완전히 사라지고 3월부터 평균 최고 기온이 연신 역대로 가장 높다는 기사가 계속 나온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직 6월 중순에다 윤달까지 낀 해인데 밖에 날씨는 완전 땡볕에 차에 타면 측정되는 온도가 37도, 38도이다. 언제나 비가 오나 기다려 보지만, 비가 내릴 조각구름조차 보이지 않는다. 지금부터 이러면 한여름이 시작되는 7~8월은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5년 후 10년 후는 어떤 세상이 될까 심히 걱정이 된다.

지구의 온도를 높여 예측불가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쓰레기 문제를 빼 놓을 수 없다. 자원순환리더로 활동하며 내가 배우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내용들이 쓰레기 문제이다 보니 기본적인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실천하고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위해 텀블러, 장바구니, 손수건 사용하기 등을 많이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올바른 분리배출은 여간 귀찮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 집은 우유을 주기적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우유팩, 종이팩을 웬만큼 모아서 주민센터에 가져다주기까지 2년 이상은 걸리는 것 같다.(적어도 1kg은 넘어야 하니) 종이팩을 잘 씻고 펼치고 말려서 보관하는 것이 쓰레기를 쌓아 두고 사는 것 같지만, 수입 고급원료인 종이팩이 잘 활용되어 화장지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절대 하나라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지 않게 사수하게 된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분리배출 종이함에 한 개 두 개 떨어져 있는 우유팩까지 끌고 들어와 씻고 말려서 보관하기도 한다.

종이팩 배출함이 따로 없는 옛날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개인의 실천에 맡길 수밖에 없으니 실천하지 않아 버려지는 자원이 아깝기만 하다. kg단위로 모으기가 정말 힘들다면 개수로 받아주는 한*림 같은 친환경 매장에서 조합원 포인트로 받을 수도 있다. 친환경 매장을 이용하다 보면 자사 제품 중 유리로 된 병을 회수하여 재사용하고 요즘엔 두부를 담았던 플라스틱 팩도 수거하고 있어 소비자로서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어 기쁘게 이용하고 있다.

정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바로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내 흉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한 짓을 얘기 하자면 2년 전에 새활용시민센터에서 자원순환 행사 공유장터로 안 쓰는 깨끗한 텀블러를 기증하거나 선물하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우유팩 등 재활용품 수거 모습. 사진=청주시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나도 내가 안 쓰는 텀블러를 가져와 당당히 기증하고 끝이면 좋았겠지만…. 눈앞에 다양한 재질과 형형색색의 예쁘고 새로운 텀블러들이 놓여 있으니 갖고 싶고 이렇게 저렇게 때때마다 필요할 것 같다는 욕심에 이끌려, 다른 텀블러와 교환하여 새 텀블러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웃픈 현실이… 그리하여 집에 새로 들어온 텀블러는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그냥 재고가 되어 쌓여 있다는….

인간의 소비, 소유 욕구는 어디까지 일까. 계속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는 한 쓰레기 줄이기는 쉽게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내 생활을 되돌아보면 강의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한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러울 때가 많이 있다. 더 많이 갖고 싶고, 소유하고 싶어 욕심을 부렸던 적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물건을 더 많이 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닌 것을. 좋은 물건을 많이 소유하기 원하는 삶에서 적게 갖고 단순한 마음과 행동으로 소중한 시간과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이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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