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을 옹호하고 응원하는 글은 위험하다. 하지만 건강한 공무원과 건전한 공직문화가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 생각하는 저자는 비판을 무릅쓰고 말한다. 공무원도 우리 이웃이라고.
‘분리수거부터 인공위성까지’는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한 저자가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절망과 희망을 갈파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으로 우리 공직사회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한편으론 편견과 부정적 이미지에 갇힌 공무원을 찬찬히 위로한다.
저자는 “한국의 행정은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인공위성 발사까지 넓고 다양한 일을 한다”며 여러 사례를 들어 쓴소리를 던졌다.
비서실에 포진한 캠프 출신들은 스스로 문고리 권력이 돼, 보고 시간을 정하고 보고 내용을 사전에 협의하라는 월권도 저지른다. 그들은 단체장의 뜻이라며 인사안을 먼저 보려 하고 근무평정에 개입하려 한다. 언론과 의회의 민원 해결을 들먹이며 기준 없이 장기 교육생을 선발한다.
사정이 이러니 캠프 출신이 아닌 일반 직원도 비서실 근무를 하면서 비서실장의 의도라며 자신의 욕심을 채운다. 이들 역시 능력보다는 지연이나 학연 등의 연고와 친분으로 비서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의 빠른 승진을 위해 기존의 질서를 어지럽힌다.
-6장 ‘공무원은 동네북이 아니다’에서-
이와 함께 공직자, 언론인, 의회 의원, 시민단체, 민원인 등 저자가 만난 다양한 대한민국 국민을 향해 곱씹어봐도 좋을 고언을 책에 담았다.
더불어 “공무원은 전문성과 능력에 따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국민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비난은 역으로 생각하면 공무원은 영혼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어느 유튜버는 돈을 벌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는다고 하는데, 공무원은 돈을 쓰기 위해 영혼을 가져야 하니 얼마나 멋진가”라며 경험적 체득에서 깨달은 직업적 가치를 전한다.
공무원이 어떻게 일하는지 사례로 알려주며 무엇이 문제인지 짚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공무원과 함께 잘 사는 법을 만날 수 있는 실용적인 책.
저자 김용만은 서울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 후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방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전라북도 정읍시 부시장 등 30여 년간 공직자로 지냈다.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