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방학’이 제일 싫다는 세종 연서초 학생들… 왜?
‘휴일·방학’이 제일 싫다는 세종 연서초 학생들… 왜?
세종혁신학교 탐방- 연서초등학교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5.06.2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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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세종시 연서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으~음… 정답은 휴일과 방학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학교 끝나기 무섭게 교문 밖을 뛰쳐나왔던 ‘그 시절’ 학교를 다녔던 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연서초 학생들에게 있어 학교는 신나는 놀이터다. 친구·언니 동생들과 함께 ‘놀기 위해’ 학교에 간다. 실제로 이 학교는 ‘놀이 중심’교육을 특성화했다.
올해 세종형 혁신학교로 선정된 연서초는 ‘노는 것보다 더 교육적인 것은 없다’는 독특한 모토를 내세우고 창의적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재미있는 학교다.
 
혁신학교 지정 이전부터 이미 학교 혁신
연서초등학교는 세종시 연서면에 소재하고 있다. 1·2·6학년이 각 2개반씩 있을 뿐, 나머지 학년은 1개반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수의 경우, 4·5학년이 각각 12명이고 가장 많은 학년인 1학년도 32명뿐이다. 타 광역시 학교에 비해 ‘조촐’한 수준이다.

학교 규모가 작다보니, ‘교육 가족’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양한 학생 위주 프로그램들이 운영돼왔다. 학부모들 사이에 ‘세종시 혁신학교 지정 이전부터 이미 혁신학교를 도입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다.

1학년 학부모인 박효연(조치원읍 거주)씨는 “우리 아이 학교 배정은 조치원에 있는 큰 초등학교로 받았지만, 평소 연서초 교육과정에 대한 좋은 평을 주위에서 많이 들어서 이곳으로 취학하게 됐다”며 “(3개월여가 지난 지금)아이를 위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서초도 세종시 관내 다른 혁신학교와 마찬가지로 ‘공동체성·자발성·민주성·공공성·창의성’에 대해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아이들의 자기주도 학습력과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기 위한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교사는 자발적으로 전문성을 키우고 학부모는 아이들과 놀이와 공부를 함께하는 적극적인 참여로 학교 혁신을 꾀하고 있다.

‘교실 아침맞이·동네 한바퀴’로 시작하는 존중과 배려 문화
연서초의 교육 방향은 ▲참여와 존중의 생활공동체 ▲공유와 협력의 학습공동체 ▲창의와 인성의 교육공동체 ▲자율과 소통의 민주공동체 등 크게 네가지다.
이 가운데 ‘놀이’가 가장 많이 접목된 것은 ‘참여와 존중의 생활공동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이 만들어졌다. 친구나 선생님과 반가운 인사로 시작하는 ‘교실 아침맞이와 동네한바퀴’, ‘눈 마주침이 있는 아침교실’등을 운영한다. 여기에 학생과 교사·학부모가 참여해 ‘생활공동체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전래놀이·생태·예술 동아리 등을 무학년제로 개설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유대감을 키운다.

새학기에 적응하는 과정에도 공동체 놀이를 끼워 넣어 상호 보살핌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또, 왕따 예방을 위한 역할극 등을 해보는 평화샘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모임 활성화도 특징적이다. 예를 들면, 단오나 추석 등 세시풍속의 날에 ‘다모임’행사를 갖고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인다.

놀이수업과 관련, 김명신 교사는 “매주 수요일 마다 엄마들이 참여하는 ‘놀이 이모’ 프로그램이 진행돼요. 스마트기기에 빠지기 쉬운 아이들에게 부모세대가 어렸을 때 했던 놀이를 함께 하는 건데요. 팔자놀이·달팽이·자치기·구슬치기·팽이치기 등 여러 가지 전통놀이를 함께 하면서 협동심과 배려심, 규칙준수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죠. 아이들 스스로 모여서 놀면서 갈등 조절하는 능력도 키우고…”라며 자랑이 이어졌다.

이 학교의 또다른 장점은 ‘배움 중심 교육과정’이다. 선행학습에 매달리는 일반적인 교육과 달리 기초기본 학습력을 높이고, 인성함양에 도움이 되는 생태교육과정과 학생중심 방과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모든 교육과정에는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놀이 교육과 더불어, 연서초 교육방식의 한 축은 ‘생태 교육’이다. 아이들이 오감으로 관찰하고 땀 흘려 일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깨닫는 기회를 부여하는 다양한 과정이 마련된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인권존중 등을 체득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친환경 생태농장 운영이다. 음식물 퇴비로 작물을 재배하고 벼룩시장을 통해 수확물을 판매한 뒤, 봉사활동도 병행한다.

생태학교 프로그램에서는 세시풍속을 놀이형태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6월 단오에는 창포물 머리감기와 부채만들기, 약쑥뜯기, 수리취떡 해먹기 등을  경험한다.
이 같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사람·전통’에 대한 관계를 생각하는 어엿한 ‘학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놀이·생태체험 교육과 이를 뒷받침하는 교사, 학교일에 적극 나서는 학부모는 연서초를 ‘작지만 강한’ 세종시 혁신학교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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