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불교인 눈에 비친 ‘대승기신론’은?
동아시아 불교인 눈에 비친 ‘대승기신론’은?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19~20일 제4회 국제불교학술대회 개최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5.06.2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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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부여 백제역사문화관에서 제4회 국제불교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금강대.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지난 19~20일 부여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동아시아 불교에서 대승기신론관’이라는 주제로 제4회 국제불교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동아시아의 국제 불교학술대회행사로 손꼽히는 이번 행사는 한국의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HK사업단과 일본 도요(東洋)대, 중국 런민(人民)대가 공동 주최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시이 고세이(石井公成)와 오다 아키 히로(織田顯祐) 등 국내외 전문 소장학자 20여명이 발표와 논평에 참석했으며, 그간 특정 주제에 국한되어 있었던 ‘대승기신론’에 관한 논의를 동아시아 전체로 지평을 확장시켜 논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승기신론이 처음 동아시아에 나타난 시기의 문제부터 동아시아 불교의 중요 인물이 가지고 있었던 대승기신론에 대한 관점, 나아가 오늘날 학자들이 제시하는 대승기신론관까지 다양한 방면의 논의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중국의 학자들은 종밀(宗密 780-841), 담광(曇曠 8세기 중반)과 같은 전근대 시기의 불교인들과 장병린(章炳麟 1868-1936), 인순(印順 1906-2005)과 같은 근대시기의 연구자들이 갖고 있었던 대승기신론관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대승기신론이 동아시아 불교 사상사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며 불교교학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대승기신론의 발생과 그 근원이 되는 사상의 문제도 주된 논의의 대상이었다.

석길암 금강대 HK교수는 일본에서 주류 학설로 정착된 지론종 찬술설에 대해 “적어도 사상사적 맥락이라는 관점에서 대승기신론이 지론종의 영향 하에서 성립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시이 고세이 고마자와대학 교수는 “NGSM이라는 문헌비교 프로그램을 통해 진제역 ‘불성론’과 기신론이 갖고 있는 어법적 유사성에 주목해 ‘불성론’을 지을 당시 진제 주변에 보리유지역 경론이 이미 전수됐다”고 주장했다.

이자첩(李子捷) 고마자와 대학 박사생은 “‘능가경’과 ‘보성론’의 사상검토를 통해 이들 경론이 기신론의 사상에 영향을 줬다”고 논증해 이시이 교수의 주장을 방증했다.

박태원 울산대 교수는 “기신론의 사상적 특징은 ‘연기’다. 기신론은 여래장 연기가 아니라 유식연기에 사상적 기반을 두고 있다”며 기신론의 주류 해석을 비판했다.

오다 아키히로 교수는 “기신론을 진여연기로 보는 견해는 극히 실체론적인 이해”라며 “기신론은 중생이라는 현실의 측면에서 불성 혹은 여래장을 논하고 있는 것(因中說果)이지 여래장이 그 자체로 모든 현상을 담고 있다는 것(因中有果)이 아니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이번 행사에서는 한·중·일 불교 연구자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작업했던 기신론 연구 성과를 서로 공유하고 발전적인 방향의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제5회 국제불교학술대회는 중국 런민대에서 ‘불교와 전통사상’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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