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계선 자원순환리더] 저는 환경교육을 하는 환경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기상이변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학생과 시민분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며 깨끗한 지구를 함께 만들어가고,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지켜 주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실천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도 생활 속에서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한 끼를 준비하면서, 비닐봉지, 스티로폼 용기,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쓰레기가 잔뜩 나온 날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수박 한 통을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으면서도 껍질이 잔뜩입니다. 배달시켰다면, 쓰레기는 더 잔뜩 나왔겠지만요.
어떻게 줄여볼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우리 집 쓰레기를 분석해 보고, 음식물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주말에 한번 장을 보니, 사놓고 바쁘다는 핑계로 버려지는 것도 많고, 바로 해 먹지 못하고 냉동실로 옮겨 보관하는 식재료가 점점 쌓여만 갑니다. 냉장고에 음식물 쌓이는 것과 분리배출함이 쌓일 때 저는 머리가 무겁더라구요. 패턴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마트로 가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동네에서 사고 있습니다. 마침 우리 동네에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며 싱싱하고 맛 좋은 과일과 채소를 구할 수 있어 오가며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어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도 적어지고 저에 고민도 해결되고, 매장 아주머니와 친분도 쌓여갑니다.
친환경 제품을 써보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바꿔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께 제가 주방에서 쓰고 있는 수세미를 소개합니다. 천연수세미와 삼베로 만든 수세미입니다. 사용해보니 계란후라이 하고 난 정도의 팬은 세제 없이도 기름기가 쏙~ 닦입니다. 건조도 잘되고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과 설거지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지금은 수세미를 사서 쓰고 있지만, 곧 뜨개질을 배워 삼베 수세미를 직접 만들어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 쌀뜨물을 이용해서 EM 쌀뜨물 발효액을 만들어 설거지할 때 세제와 섞어서 쓰고 있고, 채소 과일을 씻을 때 EM 발효액에 담갔다가 씻고, 화초에도 뿌려 줍니다. 처음엔 EM 쌀뜨물 발효액 만들기가 귀찮기도 하였지만, 배워보니 발효액 만들기도 쉽고, 소독, 악취제거 수질정화까지 효능이 많아, 요즘은 자주자주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외출 시 가방 안에는 텀블러와 손수건, 장바구니 꼭 가지고 다니며, 일회용품 적게 사용하기와 비닐 사용하기를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오늘 초등학교에서 환경 수업을 했는데, 텀블러 있는 친구 했더니, 50% 정도 가방 속에서 텀블러를 꺼내 보여 줍니다. 이제 쓰레기 줄이기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의 문제고 실천하는 참여자가 많아지고 있어,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쓰레기 줄이기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친구들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실험에 저와 동네 친구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여 후 시간이 흘러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니, 아직도 열심히 줄이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참여자 중 한 명은 도시락 김을 이용했는데, 플라스틱 통이 쓰레기로 버려져서 더 이상 사지 않는다고 하고, 한 친구는 차량 속에 여유 그릇을 가지고 다니며, 퇴근 후 음식물 포장을 해야 할 때는 용기를 가져가서 그 용기에 음식물을 담아오는 '용기 내 용기'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화분을 많이 키우는 친구는 화분을 재활용하고, 빗물을 이용하여 물주기도 하고, 주변 청소 물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내 주었습니다. 함께하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배가 됩니다.
환경 실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고, 꼭 실천해야 하는 일이지만, 너무 무겁게 느끼지 말고, 일상에서 재밌고, 즐겁게, 나부터, 우리 함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