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계룡=전철세 기자] 한 중년 여성이 시민단체 대표에게 재혼을 미끼로 희대의 사기를 당해 암 보험금을 뜯겼다며 충남 계룡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논산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A씨는 22일 오전 시청 앞에서 “시민단체 대표 ××사기꾼, 재혼을 미끼로 사기친 내 돈 7000만 원 반환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A씨는 지난 10일 계룡시민 1200여 명이 가입돼 있는 밴드를 통해 시민단체 대표인 B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밴드에서 “저는 갑상선 암 수술을 받고 요양 중에 있다. 너무나 기가 막혀 글을 올리게 됐다”며 “여기에 올린 것은 ××사기꾼이 저를 위해서 황토방을 만든다고 보내준 사진인데, 너무나 고마워서 필요한 건설비용을 송금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13일과 17일에도 B씨와의 음성파일을 잇따라 올리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 음성파일에는 B씨가 계룡시로부터 자가용과 함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운전기사까지 제공 받았는데 고사를 지내야 한다거나, 세계군문화엑스포 기념 타올 몇 만장을 계약해 줄 수 있는냥 얘기하면서 책임자에게 100~200만 원을 주면 된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내용을 접한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 대표에게 자가용과 운전기사를 제공하는 지자체가 어디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런 사기꾼이 계룡시에서 활보하고 다니고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씨는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저 여자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다. 사기꾼이다. 경찰에서는 이미 ‘혐의 없음’ 처분했다.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