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범도장군로 폐지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이 시장을 겨냥해 “꼴뚜기”라고 직격탄을 날리자 이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송사리”라고 역공을 편 것.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10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후 “윤석열 정부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과 독립운동 업적을 부정하지 않았다”며 “이 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로 보인다”며 “정권에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행동이 마치 친일단체 일진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가 언급한 홍범도장군로는 지난 2021년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전 지하철 현충원역 3번 출구에서 현충원 입구까지 약 2.02㎞ 구간에 지정된 명예도로다.
앞서 이 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홍범도 장군 인생의 궤적을 추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만약 홍 장군의 공과 과를 추적해 과가 훨씬 크다면 홍범도장군로도 폐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송 전 대표를 겨냥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패한 송사리 한 마리가 대전천을 더럽히고 가는구나”라며 “썩고 부패한 송사리가 갈 곳은 감옥 뿐”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송 전 대표의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전지역 민주당 유력 인사가 관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4월 19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선거법 상 부주의나 실수는 이해하지만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