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대전 유성구가 홍범도장군로 명칭 논란에 대한 입장을 담은 정용래 청장의 보도자료를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구는 12일 오전 11시경 “홍범도장군로 명칭 논란 멈춰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배포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경 해당 보도자료 배포를 취소한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후 4시간 뒤인 오후 6시경 일반도로와 명예도로를 구분하는 기준이 담긴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관련 쟁점에 대한 정 청장의 입장은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13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당초 청장님의 생각이 담긴 구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정치적 문제와 분쟁의 소지가 있어 철회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개입한 것은 아니다. 해당 쟁점과 관련해 싸우자는 것이 아닌 입장을 밝힐 의도였지만 혹시나 갈등이 번질 것을 우려해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와 시비 확보 등 대전시와 협조해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일종의 톤다운을 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자칫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인 정 청장 간 대립각이 이어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범도 장군 인생의 궤적을 추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만약 홍 장군의 공과 과를 추적해 과가 훨씬 크다면 홍범도장군로도 폐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정 청장은 같은 날 통화에서 "유성구는 2021년부터 홍범도장군로를 지정해 장군의 얼을 기리고 뜻을 받들고 있다"며 "이를 후세에 전하고 계승하는 사업들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범도장군로는 지난 2021년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전 지하철 현충원역 3번 출구에서 현충원 입구까지 약 2.02㎞에 지정된 명예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