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단체들의 계속되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발언
극우 단체들의 계속되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발언
또 다시 싹 트는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9.13 15: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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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열린 극우 문화예술인 단체
지난 12일 열린 극우 문화예술인 단체 문화자유행동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자우림 보컬 김윤아 씨를 상대로 막말을 내뱉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3일 오전 경향신문의 단독 기사로 또 다시 충격적인 내용이 알려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창립을 축하한 문화예술인 단체 ‘문화자유행동’의 최범 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창립기념행사 발표문에서 “광화문광장을 조선시대 인물이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민족, 반역사적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는 것이다.

13일 오전 보도된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 기사 〈‘김기현 창립 축하’ 단체 “광화문광장 세종·이순신에 문제의식 못 느끼면 우파 아냐”〉에 따르면 극우 문화예술인 단체 문화자유행동 최범 공동대표가 창립기념행사에서 저런 망언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발언은 “좌파의 민족주의는 종족주의”라는 뉴라이트적 역사관을 우파 문화운동의 뼈대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이들의 반민족적, 반역사적 발언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부터 대통령실까지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최 대표는 문화예술계의 우파 활동을 강조하며 “문화우파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재생산하는 진보 전위 세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여권과 문화예술인 단체의 만남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김기현 대표는 그 날 그 자리에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 씨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직후 본인 소셜 미디어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쓴 것에 대해 “최근에 어떤 밴드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해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김기현 대표는 그 자리에서 “음침하고 폐쇄적인 지하 경제에서 문화계 이권을 독점한 소수 특권 세력이 특정 정치·사회 세력과 결탁해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로 사용하는 일이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뒤 탤런트 김규리 씨(구명 김민선)의 사례까지 들춰냈다.

김기현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때 어떤 배우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넣겠다’며 개념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그게 무슨 개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막힌 일을 목도한 바 있었다.”고 했다. 해당 발언을 한 배우 김규리씨는 이 발언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 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경향신문이 13일 입수한 문화자유행동 자료집에 따르면 이들은 우파 문화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 이념적 색채를 드러냈다고 한다. 행사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이용호·김승수·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다수의 여권 인사가 참석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역임한 김준규 전 총장, 보수 성향 소설가로 2017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서툴고 때 묻었지만 용감한 시도였다”고 평가한 복거일 작가 등도 참석했다. 그리고 최 대표는 발표문에서 ‘민족주의’를 ‘종족주의’로 표현하는 등 뉴라이트적 시각을 드러냈다.

종족주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평가되는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민족주의를 폄훼하기 위해 쓰는 단어다. 최 대표는 “한국 좌파의 성격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인데 집단주의를 재생산하는 것은 하나는 종족주의, 또 하나는 맹목적 전통 숭배”라며 “사실상 좌파가 말하는 민족주의는 종족주의”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좌파는 근대를 외세의 침략이라고 본다”며 “화폐나 광화문광장을 조선시대 인물이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세종과 이순신을 그냥 위대한 조상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는 근대국가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자일 수 있는가”라고 망언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문화예술계에서 우파가 주도권을 쥐기 위한 구체적 전략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우파가 다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 형태에 맞는 사회문화적 내용을 갖춰야 한다”며 “좌파는 반대한민국·반근대화 세력이다. 이에 대해 우파는 대한민국·근대화 세력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극언을 이어갔다.

토론·발제자들은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을 평가하고 지원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태원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좌경화된 언론, 법조, 정치권과 연대해 대중문화의 주도권을 장악했다”며 “문화계 이권 카르텔의 등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광렬 문화가치연구소 대표는 “시대의 변화와 수요에 따라 정부의 역할과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며 “좌파의 이슈 선점과 담론 형성에 대한 대응 미흡 등 산적한 문화정책 현안이 많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문화예술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화자유행동은 문화예술계에서 이념에 기반한 정치적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참석자는 소셜 미디어에서 “문화를 이용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악습도 용납할 수 없다. 오늘 문화자유행동이 창립됨으로써 역사 왜곡의 확산을 막고, 문화운동 단체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 확산에 나선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또한 문화자유행동은 창립선언문에서 “한국 문화 제도의 부조리와 모순 및 퇴행을 바로잡기 위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 성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탄압하고 각종 문화예술계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됐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탤런트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를 상대로 포르노 속 섹스 영상과 합성하는 사진을 유포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탤런트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를 상대로 포르노 속 섹스 영상과 합성하는 사진을 유포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좌파 연예인 탄압 활동’을 펼쳤다.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 등이 대상이 됐다. 특히 문성근 씨의 경우 국정원이 탤런트 김여진 씨와 발가벗고 섹스를 하는 포르노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합성사진을 유포하는 저질스러운 만행을 당하는 피해를 겪었다.

본래 민족주의는 우파들이 주장하는 이념이고 좌파는 ‘민족’이란 개념을 부정하는 쪽에 가깝다. 또한 극우는 그 민족주의가 가장 극단적으로 발현된 ‘국수주의(國粹主義)’를 표방한다. 아리안족 우월주의를 주창했던 나치 독일과 현재 일본 극우 단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타 민족에 대해 매우 배타적이고 자민족만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국수주의야말로 진정한 극우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한국의 ‘극우’ 집단들은 ‘종족주의’ 같은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를 들먹거리고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라는 소리를 한다. 또 그들은 항상 친일, 숭미 사대정신에 빠져 있고 반민족적, 반역사적 망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이들이 해외의 극우 세력들과 갖고 있는 공통점이라고는 오로지 ‘반공’밖에 없다.

이들이 설치고 다닐 때마다 한국의 소위 극우 세력들이 진짜 극우가 아닌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변종 극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의 극우 세력들 뿌리가 친일반민족주의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친일파들은 38선 이남에 미군이 주둔한 이후 살아남기 위해 친미파로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했고 ‘반공’ 이념에 편승해 기득권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들이 현재까지 내려온 것이 지금 소위 말하는 극우 세력들이다. 그렇기에 ‘극우’를 표방하면서 반민족적, 반역사적 망언을 서슴지 않으며 오로지 반공만 목청 높여 외치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를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한국의 극우 세력들의 99%는 진정한 의미에서 극우가 아닌 그저 ‘반공 세력’, '수구 세력'에 불과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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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2023-09-15 10:43:54
미친 자식! 미치지 않았으면 친일파의 후손이거나 이른바 "토착왜구"가 아닌가 의심스럽네요. 왜 하필 국힘당 김기현하고 함께??

야옹야옹 2023-09-13 17:31:14
죽고싶어환장했네!!! 후쿠시마앞바다에 묻어줘야쓰겄어

굥돌이 탄핵 2023-09-13 16:29:55
이 번 총선은 한일전이다! 투표로 제2의 독립을 쟁취하자!!

굥돌이 탄핵 2023-09-13 16:23:50
저 못된 넘들 뇌를 갉아서 후쿠시마 앞바다에 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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