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세상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름다운 예술뿐”
가슴 속에 백마강이 흐르는 부여 출신 화가 신부
빛섬아트갤러리에 작품 730여 점 전시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시화집 출간
9월 18일 카이스트, 김인중홀 개관

김인중 신부의 회화 그림 (사진=김억중 교수)
"사람들은 빛의 화가라고 하지만 나는 빛을 찾는 화가입니다. 영혼의 내면을 비춰주는 일을 담당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찾아온 이번 [궁금한 인터뷰 U]에는 매우 특별한 분이 출연한다. 빛의 화가, 스테인드글라스의 황제 등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화가 신부, 김인중 신부다.
프랑스 혁명 이후 최초 노트르담 대성당 전시(2003), 프랑스 문화예술 공훈 훈장 오피시에 수상(2010), 한국인 최초 프랑스 가톨릭 아카데미 회원 추대(2016), 프랑스 앙베르 시 김인중 미술관 개관, 이수아르 시 김인중 상설전시관 개관(2019), 스위스 르 마탱(Le Matin) 지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2021) 선정, 유럽 50여 개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과 독일과 이탈리아·스위스 등 세계 45개소에 작품 설치. 20세기 대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과 3차례 공동 전시, 세계 200여 차례나 전시. 프랑스 브리우드의 성당 '성 줄리앙 바실리카' 스테인드글라스가 대표작.
1974년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평생 천주교에 봉직해온 김인중 신부의 업적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왜 그의 작품에 감화를 받는 걸까. 그 답은 작품 자체에 있었다. 기존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김 신부는 새롭게 창안한 스테인드글라스 제조공법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실제 작품을 보면 미술 문외한이 봐도 놀라울 정도의 예술성이 느껴진다. 마치 영혼의 안식을 찾게 해주는 듯 동양화와 서양화의 오묘한 조화도 스며 있다. 작품을 접한 사계는 극찬했고 그의 작품은 종교와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청양 빛섬아트갤러리에서 만난 김인중 신부는 겸손하고 온화했다. 마치 그의 그림처럼. 자신을 ‘영혼의 내면을 비춰주고 싶은 화가’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이 신부의 그림에 전적인 호응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도 "참 이상하게도 제가 꿈꾸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이건(그림은) 언어가 필요 없이 보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백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 싶어 했다. 백제인의 힘은 온화한 거라며 온화한 것이 세상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고 폭력으로 하는 건 오래 못 가는 거라며.
빛섬아트갤러리를 설계한, 동생 김억중 교수는 "큰형님은 자신의 가슴 속에는 백마강이 흐르고 그다음에 논산의 은진미륵 이런 것들이 늘 그림을 그리면서 중심의 심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외국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고국의 백제 땅을 늘 그리워하면서 그것을 그 추억을 작품의 원천으로 늘 생각하셨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종교 내에서도 희생이 많다. 어떤 때는 종교가 없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치료하는 건 예술밖에 없다"며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인중 신부의 말마따나 우리 시대는 1백 년밖에 못 사는 걸 생각하지 않고 천년 거를 걱정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는 김인중 신부가, 신부가 된 계기부터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이유, 빛섬아트갤러리를 왜 청양에 오픈했는지 등 우리가 궁금한 다양한 이야기에 관한 답이 들어있다.
5살 때 들은 해방가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김인중 신부, 그가 전해주는 소중한 어록이 담긴 이번 영상은 9월 18일(월) 오후 6시 굿모닝충청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