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저희가 단식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삶이 고통에서 헤어나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평소 힘이 넘치고 생기가 가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의 얼굴은 수척하기만 했다. 이 대표를 따라 단식에 들어간 지 어언 10일째,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채 핼쑥한 얼굴로 해맑게 웃는 그의 모습에는 알 수 없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오 전 의원은 15일 오전 <굿모닝충청> 유튜브 라이브 ‘정진호 PD의 TCIF’에 출연해 단식에 들어간 계기와 현실 정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방관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시키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저지하겠다는 결심으로 이 대표를 따라 단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현재 이 대표는 단식 농성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이다.
오 전 의원도 대전시청 앞 거리에서 지난 5일부터 '이 대표와 함께하는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및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대전민주시민 단식농성'을 같은 당 소속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과 함께 진행 중이다.
오 전 의원은 단식을 언제 멈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역위원장 2명이 실신해서 병원에 이송됐고, (단식 참여자들이) 속속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출구를 마련해 놓고 단식하는 것은 너무 작위적이다. 이 대표가 단식을 멈추기 전까지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일 넘게 단식한다는 게 목숨을 거는 것이며 자기를 건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용기를 폄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말도 있지 않느냐’(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단식 현장에 정부나 국민의힘 측에서 (정치적인 화해 시도 등) 찾아오지 않은 것처럼 지역에서도 이장우 시장이나 여당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1년 넘게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 협상하고 타협해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게 정치인데, 윤 정부 들어 정치는 완전히 실종됐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유일한 몸부림이 단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