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국립대전현충원(이하 대전현충원) 주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추모·휴양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이하 메모리얼파크)’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7대 공약이기도 한 메모리얼파크 사업은 최근까지 추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는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전현충원을 방문하면서 조성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 23일 대전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메모리얼파크는 대선공약이자, 이장우 시장으로부터도 뜻을 전달받은 사안”이라며 “대전현충원 인근에 메모리얼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은 “적잖은 예산과 관계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논의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전현충원은 추모를 위해 연평균 311만 명이 방문하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을 위한 주변 인프라와 호국영웅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교육·문화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가유공자를 위한 편의시설 조성 등의 내용이 담긴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약에 따르면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인근 70만5000m²(약 21만3000평) 부지에 2029년까지 8995억 원을 들여 호국보훈 테마의 복합문화단지를 세우는 것이 골자다.
또, 다양한 테마를 지닌 호국보훈공원과 보훈매장, 보훈문화센터, 보훈병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기념물 등을 세울 예정이다.
퇴역 군인과 보훈가족 등이 거주할 수 있는 은퇴자 주거단지인 베테랑스 빌리지 및 유성온천과 연계된 문화 숙박시설도 추진된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17개월 동안 관련 소식은 들려오지 않으면서 사업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이 메모리얼파크 조성 의지를 확인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다소나마 불식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 추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박 장관에게 메모리얼파크 추진 촉구 서한을 전달한 강영환 ㈔지방시대연구소 이사장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메모리얼파크 사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약속한 국정과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보훈문화 창달의 국가보훈발전기본계획' 차원에서 그 방향이 일치한다”며 “메모리얼파크가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