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청년창업가 원만재 대표의 '비밀 병기'
[특별기획] 청년창업가 원만재 대표의 '비밀 병기'
[2023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⑤ "홍성 광천불고기 명성 전국으로"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3.10.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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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3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홍성한우를 활용, 불고기 밀키트를 만들어 쇠퇴하는 광천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KCB 광천불고기 원만재(37) 대표다. (사진=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홍성한우를 활용, 불고기 밀키트를 만들어 쇠퇴하는 광천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KCB 광천불고기 원만재(37) 대표다. (사진=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은 새우젓과 김으로 유명하다. 광천은 50년 전만 하더라도 홍성지역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부자들이 많이 살아 ‘광천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지방소멸의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2만 명이 넘었던 인구는 현재 7000명 선까지 무너졌다. 대도시 등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쇠퇴하고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광천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불고기는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홍성한우를 활용, 불고기 밀키트를 만들어 쇠퇴하는 광천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KCB 광천불고기 원만재(37) 대표다. <굿모닝충청>이 지난 6일 그를 만났다.

원 대표는 LG디스플레이, 히타치케미컬 등 내노라하는 대기업을 다니다 2017년 돌연 사직서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래 꿈은 신발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더 나이들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고향으로 돌아와 공부를 할 계획이었다.

청년창업의 장점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홍성한우를 활용한 새로운 음식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왼쪽부터 원명재, 원만재 형제. 자료사진=홍성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6년이 흐른 지금은 1일 250인분, 일주일에 약 1500인분의 밀키트를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왼쪽부터 원명재, 원만재 형제. 자료사진=홍성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상치 못하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부모님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광천읍 소재 ‘한밭식당’이 같은 해 SBS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면서부터다.

방송 이후 음식을 맛보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식당의 대표 음식은 한우 불고기. 국내산 표고버섯, 새우젓으로 우려낸 육수와 24시간 숙성한 한우 등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 정도 식당 일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그것이 한 달이 되고 6개월이 됐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판로 확대를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밀키트 판매라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신념있는 레시피를 통해 음식이 탄생한 만큼 이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쉽진 않았다.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에게 식품업은 모든 게 낯설었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다. 다양한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경험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인터넷으로 경험자를 찾아 만나고 자문도 구했다.

원 대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 전국을 돌며 노하우를 전수받고 실행으로 옮겨 2018년 KCB 광천불고기를 설립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6년이 흐른 지금은 1일 250인분, 일주일에 약 1500인분의 밀키트를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광천불고기 밀키트는 현재 네이버 스토어 팜과 배달의 민족 ‘전국별미’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원만재 대표 제공)
광천불고기 밀키트는 현재 네이버 스토어 팜과 배달의 민족 ‘전국별미’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원만재 대표 제공)

광천불고기 밀키트는 현재 네이버 스토어 팜과 배달의 민족 ‘전국별미’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택배 배송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광천불고기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날 수 있다.

구성은 광천불고기 600g 1개에 육수 120 1개. 대부분 불고기가 우둔살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광천불고기는 목심 100%로 만들어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다만 무방부제로 유통기간이 7일 정도로 다소 짧아 고민은 있다. 하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재구매율이 높다.

원 대표는 “포장된 밀키트를 개봉한 뒤 표고버섯 육수를 3분의 1만 부은 뒤 충분히 익혀 먹으면 맛있을 것”이라면서 “기호에 맞게 대파나 양파, 버섯, 각종 야채, 당면 등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육즙이 풍부한 국물에 고기를 다 먹은 뒤 밥을 비벼 먹어도 일품”이라며 “남은 육수는 탕이나 찌개, 전골 등에 사용해도 좋다”고 부연했다.

온라인 판매를 기반으로 홍성축협과 농협 등 지역판매망을 활용한 오프라인 판매도 계획 중이다.

청년창업의 장점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홍성한우를 활용한 새로운 음식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청년창업의 장점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홍성한우를 활용한 새로운 음식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청년창업의 장점인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홍성한우를 활용한 새로운 음식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다음 달까지 중화 불고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부모님과 함께 레시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원 대표는 “홍성한우를 취급하는 지역 식당 대부분이 갈비와 특수부위를 판매하는 반면 소비가 적은 목심과 우둔살 등을 통해 음식개발을 하다 보니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 대목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하루는 밀키트 500인 분 주문이 들어와 온 가족이 총동원돼 배송 작업을 했다는 것. 그는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며 “우리의 음식이 전국적으로 더 알려져 광천 지역경제에 활력이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지금도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는 “전통을 지키는 것은 저의 숙명”이라며 “그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년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내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이론보다는 실전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비밀 병기’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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