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음이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계속해서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채널A가 뜬금없는 인물들을 ‘총선 히든카드’라고 띄우고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24일 채널A의 〈뉴스A 라이브〉가 최근 국민의힘이 총선에 출마시키려고 하는 인물들을 소개했다. 사회자 이용환 앵커는 “이제 여당이든 야당이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물 경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얼마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요소요소에 공천하느냐. 그 결과를 가지고 판가름이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은 이 인물을 출마시키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공개했는데 바로 홍정욱 전 의원이었다. 그는 현재 이준석 전 대표가 3번 연속 떨어진 곳이자 지금도 출마 준비를 하는 서울 노원구 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즉, 채널A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띄운 인물은 홍정욱 전 의원인 것이다.
그러면서 채널A는 여권에서 수도권 흥행몰이를 위해 5각 편대를 구성하는데 그 5각 편대에 해당하는 인물은 앞서 거론한 홍정욱 전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이준석 전 대표다. 이들을 요소요소의 수도권에 공천해서 흥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연 채널A가 이들을 진심으로 진지하게 추천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힘에 속된 말로 엿을 먹이려고 추천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선 홍정욱 전 의원의 경우는 장녀 홍지승의 마약 밀반입 및 사법부의 봐주기 논란으로 인해 크게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그 사건은 불과 4년 전의 일인데 언론들은 때마침 일어난 조국 전 법무부장관 문제만 주구장창 보도하며 상대적으로 더 불공평한 홍 전 의원 딸 문제에 대해선 조그맣게 보도해 묻혔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이 다시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이 사건은 필연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또한 홍 전 의원은 이미 정계를 떠난지 10년이 넘어 사실상 정치판에선 잊힌 인물인데다 ‘참신한 인물’인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또한 워낙 비호감 이미지가 큰데다 윤석열 정권의 갖은 실정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어 평판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보수층에서도 그에 대한 의구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또한 이미 오랫동안 정계에 몸담은 인물로 ‘올드보이’이지 ‘참신한 인물’이라고 볼 수가 없다. 특히 그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 때문에 이미 여론이 굉장히 나쁜 상황이다. 또한 그가 3선을 지냈던 서울 양천구 갑에서도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해 결국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에게 헌납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그 밖에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도 둘은 서로 제명시키니 마니 하며 싸우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직접 “만약 이준석이 나가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이 3~4% 더 플러스 될 거라고 본다.”고 말하기까지 할 정도로 당 내 입지가 최악인 상황이다.
결국 모두 이미 이름들이 귀에 익은 ‘올드보이’라는 것인데 수도권 흥행몰이를 위해 이들까지 불러들어야 할 정도로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 수도권 인재풀이 말랐음을 말해준다. 이는 3년 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 전역을 통틀어 고작 16석 획득에 그치는 궤멸적 패배를 당한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TV조선의 〈강적들〉에서도 수도권 흥행몰이를 위해 국민의힘이 이른바 ‘5인의 수도권 방위대’라고 내세웠는데 그 인물들은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법무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희숙 전 의원이다. 이 역시도 TV조선이 진심으로 국민의힘에 진지하게 추천하는 것인지 속된 말로 엿을 먹이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적 이미지가 좋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명성에 비해 서울 동작구에서 지역 기반이 의외로 허약해 동작구 을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단 1번도 자력으로 당선된 적이 없었다. 2014년 재보궐선거 때엔 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표 잠식을 해준 덕에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불과 929표 차로 꺾고 신승했다.
20대 총선에서도 야권 표가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후보와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로 갈린 덕에 43.4%라는 낮은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21대 총선에선 비로소 양 당 후보가 1 : 1로 맞붙자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얄짤없이 패배하며 5선 도전이 좌절되었다.
윤희숙 전 의원 또한 이미 본인 지역구였던 서울 서초구 갑에 서초구청장 출신 조은희 의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들어가 있다. 또한 그녀는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인기를 끌었으나 정작 이후에 부친의 농지법, 주민등록법 위반 및 투기 논란과 세종특별자치시 특별 공급 아파트 시세차익 논란 등으로 인해 ‘가짜 임차인’, ‘임차호소인’이란 별명으로 조롱당하는 중이다.
결국 TV조선에서 언급한 그 5인방 역시 ‘올드보이’와 ‘올드걸’들이다. 이 또한 국민의힘 내부에 얼마나 수도권 인재풀이 없는지를 증명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3년 전 21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궤멸적 패배를 당한데다 그 이후에도 새 인재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게을리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