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가을은 색(色)의 계절이다.
산마다 나무들이 초록·노랑·주황·빨강으로 물든다.

단풍이 든 산책로를 따라 변화무쌍한 계절을 즐기러 경북 청송으로 갔다.
이곳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이자 3대 암산으로 유명한 주왕산이 있다.

산의 모습이 마치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고 해서 과거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이 암산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둘레길은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주왕굴~용추폭포와 협곡~용연폭포~절구폭포~상의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제일 먼저 다다른 대전사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며 기암을 감싸고 있었다.

사찰과 자연경관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대전사를 지나 주왕계곡 입구로 간다.

주왕계곡에서 용추협곡으로 향하면 100m 위쪽 계곡 내에 아들바위가 있다.
뒤를 돌아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 위에 돌을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을 지나 주왕사와 주왕굴 코스로 들어섰다.
조금 더 단풍이 짙어진다.
주왕굴 옆으로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는데 가을이라 물줄기가 약해 볼 수 없었다.
발길을 돌려 용추협곡으로 향해 길을 걷다 보니 전망대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병풍바위와 주왕산 급수대도 만날 수 있다.
급수대는 강릉 김씨 시조 김주원이 주왕산에 숨어들어 궁궐을 지은 터가 있는 곳이다.

산상에 물이 없어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썼다 하여 급수대로 불리고 있다.

용추폭포에 다다르기전 시루봉이 협곡을 지키는 장군처럼 우뚝 서 있다.


도착한 용추폭포와 협곡에는 감탄사를 뱉지 않을 수 없었다.
용추폭포는 조선시대부터 용이 승천하는 자리라고 해서 그 이름이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이 폭포를 감싸고 돌아나간 바위들이 예술이다.

마치 바위들이 비밀의 문처럼 우뚝 버티고 서 있다.

그 사이로 선녀탕과 구룡소를 돌아 나온 계곡물이 바위 허리를 껴안고 내려온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녀탕이 있으며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구룡소도 볼 수 있다.

다시 용연폭포로 향한다.
용연폭포는 살아 움직이는 하식 동굴이다.

주왕산 폭포 중 가장 깊숙한 계곡에 있는 2단 폭포로 그 규모가 대범하다.
1단 폭포 벽면에는 3개의 하식 동굴도 볼 수 있다.
용연폭포를 내려오다 보면 절구폭포로 향하는 길이 있다.

계곡물이 처마처럼 생긴 바위에 떨어져 절구처럼 생긴 바위에 담겼다가 다시 낮은 바위를 타고 쏟아진다.
절구폭포를 나오는 길은 계곡과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하산길은 즐거운 단풍놀이에 아쉬움을 남긴다.
주왕산 둘레길은 명성답게 곳곳의 암석과 단풍으로 꽤 괜찮은 볼거리가 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