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인가? '카카오 처벌' 요구 인물에 대한 논란
자작극인가? '카카오 처벌' 요구 인물에 대한 논란
국민의힘 당직자를 일반 택시기사 자격으로 참석
본인은 "당직에 이름빌려 줬을뿐이고 택시기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항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0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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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발언 중인 윤석열 대통령.(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6일 밤 한겨레 단독 보도 기사로 중요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했던 택시운전사 김 모 씨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경청 행보’를 진행하면서 ‘핵심 당원’을 참석시킨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실이 어떻게 해서 알려졌느냐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 김 모 씨에 대한 자료를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시)실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럼 신영대 의원은 어떻게 국민의힘 내부 소식을 입수했느냐가 문제가 된다. 결국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선 한겨레 보도 기사를 살펴보면 이렇다. 부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인 김 씨는 닷새 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개인택시 기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자료를 보면, 김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던 2022년 대선 때 부산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고 한다.

또한 김 씨는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개인택시특별위원장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선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후보인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었다. 사실상 그는 보통의 택시기사가 아닌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에 해당하는 인물인 셈이다.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윤 대통령이 “국정기조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해,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의 시민 60여명을 초청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도한 콜 수수료 등 독과점을 지적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매겼는데 아직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 강력하게 형사처벌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카카오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에 발맞춰 금감원 특사경이 카카오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는 행보를 보였다. 윤석열 정부와 수사기관의 ‘카카오 때려잡기’ 행태와 국민의힘 당직자가 일반 시민으로 가장해 ‘카카오 처벌’을 요구한 점을 볼 때 사실상 정부가 카카오 때려잡기 명분 쌓기를 위한 ‘자작극’을 벌인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겨레에 이 자료를 제공한 신영대 의원 또한 “지지율 하락을 덮기 위한 ‘민생 쇼’를 벌인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통령실은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제대로 된 민생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한편 김 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름만 빌려준 거고, 직을 맡긴 했지만 활동은 안했다. 선거 이후로 부산시당엔 가지도 않았다”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개인택시기사 입장을 대변한 거지, 당과는 상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진보 정치 유튜버 언론 알아야 바꾼다가 근거로 제시한 윤석열 정부의 '카카오 때려잡기' 이유에 대한 기사.(출처 : 선데이 저널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진보 정치 유튜버 언론 알아야 바꾼다가 근거로 제시한 윤석열 정부의 '카카오 때려잡기' 이유에 대한 기사.(출처 : 선데이 저널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 소식을 본인 유튜브 채널에 알린 진보 정치 유튜버 언론 알아야 바꾼다는 “정말 이 정권이 얼마나 아마추어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뻔히 들킬 자작극 쇼를 벌였기에 이런 비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언론 알아야 바꾼다는 윤석열 정부가 ‘카카오 때려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김범수 의장이 김건희 여사의 ‘살생부’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선데이 저널의 보도 기사를 꼽았다. 해당 기사 제목은 〈김건희 살생부 속에 김범수 의장 있었다〉였는데 그 기사를 보면 김건희 여사의 각종 허위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의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결국 그 부분으로 게임산업협회의 경력이 허위인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즉, 김범수 의장의 제보로 인해 본인의 허위 경력이 들킨 김건희 여사가 그에게 감정이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기관을 동원해 ‘카카오 때려잡기’에 나섰다는 것. 그리고 국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 당직자를 일반 시민으로 가장해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정황을 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비밀이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로 유출됐고 신영대 의원실이 한겨레로 제보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여당도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과 자꾸 거리두기를 하려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문민정부 말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줄곧 하락세를 걷자 여당인 신한국당이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고치고 김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을 들 수 있다. ‘김영삼’이란 이름을 걸고 선거를 치를 경우 정권 연장이 불가능하기에 그런 강수를 뒀던 것이다. 실제로 당시 한나라당은 IMF 구제금융 사태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인제 후보의 등판만 아니었다면 정권 연장을 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당 내부에서 이렇게 정권에 급소가 될 만한 사실들이 계속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인 것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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