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김태린·조연환 기자] 대전시 산하 한 기관 공무직 직원이 사무실 내에서 황금열쇠 등을 분실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해당 기관은 분실 시점이 애매한데다 자칫 조직 내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난처해하는 분위기다.
10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공무직 직원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 서랍에 황금열쇠 4개, 골드바(20돈) 1개 및 본인 귀금속을 보관해 왔다.
주로 부모님 생신 선물 등으로, 자택에 도둑이 든 일이 있어 이 일을 계기로 청원경찰과 CCTV가 있는 사무실이 안전할 것으로 여겨 2019년부터 서랍장에 넣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금액을 알 순 없지만 최근 금 시세 대비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물품으로 추정된다.
A씨는 해당 사무실이 아닌, 2층에 있는 자신의 자리에서 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8월 사무실 책상 위에 황금열쇠를 꺼내놨고, 이를 본 직원이 “그걸 왜 사무실에 보관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다음달 A씨는 이 파우치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고, 10월에는 경찰에 도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해당 사무실에서 지문 등을 채취해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해당 기관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분실 추정 시점이 이미 2개월이나 지났고, 실제로 분실 장소가 해당 기관 사무실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일로 직원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분실(또는 도난) 시점이 8월이라면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정확히 우리 사무실에서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 보관 중인데 (본인이) 잊어버린 건지에 대해서도 명확하지 않다”며 “분실 직후 신고했더라면 CCTV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실에 고정적으로 있는 직원이 3명 정도로, A씨의 경우 주로 2층에서 근무해 왔다. 인턴은 물론 외부 업체 직원들을 위한 테이블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건장치를 잘했어야 했다”며 “(A씨가) 경찰에 신고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A씨 역시 이번 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면서 조직 내부에서 이번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내부자의 소행이라면) 그냥 자리에 갖다 놓으면 좋겠다”며 “이 일로 다른 직원이 피해 보거나 하는 일 없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일단 신중하게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됐다고 하더라도 기자를 통해 제3자가 확인하는 거라면 개인정보상 공개할 수 없다. 피해자를 통해 들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