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올림픽 금메달 꿈꾸는 중3 복서 양태민
[특별기획] 올림픽 금메달 꿈꾸는 중3 복서 양태민
[2023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올해 4개 대회 석권..."복싱은 나의 삶"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3.11.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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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3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빛나는 재능으로 올해 복싱 대회를 석권한 유망주가 대전에서 등장해 복싱계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빛나는 재능으로 올해 복싱 대회를 석권한 유망주가 대전에서 등장해 복싱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복싱은 이제 저의 삶이 돼버렸어요. 뗄 수 없는 관계인 거죠!”

빛나는 재능으로 올해 복싱 대회를 석권한 유망주가 대전에 등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충청> 특별기획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6번째 주인공은 한밭중학교 3학년 양태민 군이다.

그는 지난 8월 개최된 ‘제53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대항 복싱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이밖에도 올해 ▲3월 대한복싱협회장배 57kg급 ▲4월 전국종별복싱선수권대회 54kg급 ▲5월 전국소년체전 54kg급 등 전국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0일 오전 한밭중에서 기자와 만난 양 군은 굉장히 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착해 보이는 중학생이 복싱을?’이라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쳤지만, 금세 사라졌다.

양 군이 직접 경기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는데, 화면 속에서 주먹을 날리는 그의 모습이 전성기 프로 선수처럼 매서웠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한밭중에서 기자와 만난 양 군은 굉장히 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10일 오전 한밭중에서 기자와 만난 양 군은 굉장히 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그가 복싱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세 살 터울의 형 때문이라고 한다.

양 군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형이 먼저 복싱을 하고 있었는데, 대회에 출전해 상을 타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여 따라 하게 됐다”며 “처음엔 동네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우다가 형과 관장님의 추천으로 한밭중에 입학했다. 형도 같은 한밭중 출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밭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복싱 선수 생활에 뛰어든 양 군은 첫 경기가 가장 긴장됐었다고 한다.

그는 “중1 때 처음으로 경기에 나갔는데, 그때만큼 긴장되고 정신이 없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2학년에 올라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갔다. 현재까지 우승을 다섯 번 했다”고 멋쩍게 말했다.

샌드백을 치는 양군. (영상=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에 대해선 “아무래도 올해 5월 개최된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 한 것”이라며 “당시 연습에 매진한 나머지 오른 주먹 힘줄 전체에 염증이 생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깁스를 해야 할 만큼 심한 부상이었지만, 시합에 출전하고 싶어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가며 버텼다”며 “연습과 시합에서 모두 오른손을 최대한 쓰지 않고 아껴뒀다. 결승에서는 아픈 것을 참고 오른손까지 써서 힘들게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양 군의 천재성과 승부근성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다친 손으로 우승 메달을 거머쥐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8월 개최된 ‘제53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대항 복싱대회’ 우승한 양군 (왼쪽. 사진=대전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지난 8월 개최된 ‘제53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대항 복싱대회’ 우승한 양군 (왼쪽. 사진=대전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자신의 주 무기에 대해 양군은 “워낙 맞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빠른 발을 이용한 ‘아웃복싱’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실제로 경기 중 웬만한 공격은 맞지 않아 판정으로 승패를 정하게 되면 대부분 이겼다”며 “주로 쓰는 콤비네이션이 레프트훅‧투다. 왼손 훅 펀치로 상대를 묶어둔 후에 오른손으로 결정타를 날리는데, 이 콤비네이션으로 이번 대통령배 전국대회 결승에서 상대 선수를 다운시켰다”고 강조했다.

동년배 사이에서 ‘천하무적’으로 불리는 양 군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찾아온 패배로 인해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그는 “중2 시절 줄곧 2등만 하다가 크게 패한 적이 있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하면서 대회를 준비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충격이 매우 컸다”며 “슬럼프에 빠진 뒤 연습에 나가기 싫어져 친구들과 많이 놀러 다녔다”고 회상했다.

스파링 중인 양 군이 주먹을 피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스파링 중인 양 군이 주먹을 피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슬럼프에 빠진 양 군을 다시 링 위로 끌어올린 것은 가족들과 코치의 따뜻한 격려였다.

그는 “당시 정헌범 코치님과 부모님이 ‘이왕 복싱을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자’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형 또한 도움을 많이 줬다. 주변의 격려 덕분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중3에 들어서서 많은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아버지와 형이다. 아버지는 사소한 거라도 항상 전화로 잘했다고 칭찬해주신다”며 “형은 복싱의 길은 먼저 걸은 선배로서 현실적이니 조언을 많이 해줬다. 형이 알려준 기술로 지난해에 개최된 ‘2023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복싱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다름 아닌 ‘체중 감량’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그는 “살 빼는 게 가장 힘들다. 체중 감량에 실패해 시합 당일 뜨거운 물을 받아둔 욕조에 들어가 몸속 수분을 빼 겨우 맞추기도 했다”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체격 차이가 벌어지고, 기량이 남다른 선수들이 나온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런 그에게 복싱은 이제 삶의 전부가 됐다고 한다.

그는 “복싱은 이제 저의 삶 그 자체”라며 “20살이 되자마자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서 1등을 한 뒤,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헌범 코치와 연습 중인 양 군.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정헌범 코치와 연습 중인 양 군. (사진=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양태민 군은 “복싱은 이제 저의 삶 그 자체”라며 “20살이 되자마자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서 1등을 한 뒤,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굿모닝충청=홍정아 기자)
양태민 군은 “복싱은 이제 저의 삶 그 자체”라며 “20살이 되자마자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서 1등을 한 뒤,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굿모닝충청=홍정아 기자)

양 군을 지도한 정헌범 코치는 “링 위에서 상대 선수의 작은 몸짓 하나에 본능적으로 반응할 만큼 태민이에게는 타고난 잠재능력이 있다”며 “이런 재능에도 한 번 좌절을 맛보면서 복싱을 포기하려 한 태민이였지만, 딛고 일어서 지금은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코치는 “자신을 믿고 훈련량만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 복싱계를 다시 한번 부흥시킬 수 있을 정도로 스타성이 있는 아이”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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