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22대 총선 출마 지역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작지 않은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다.
4선 국회의원에 도지사까지 지낸 만큼, 충남 전체의 붐업을 위해서라도 험지인 홍성‧예산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천안 역시 녹록지 않다는 반론이 충돌하고 있는 것.
민주당 유력 인사는 최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홍성‧예산은 충남 11개 선거구 중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곳으로, 양 전 지사께서 이곳으로 출마한다면 공주·부여·청양 등 나머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10만 도민 역시 그런 양 전 지사의 모습에 감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앙당이) 홍성‧예산 등을 전략지역구로 선정한 뒤 양 전 지사의 출마를 강권할 필요가 있다”며 “(만에 하나 양 전 지사가 낙선하더라도) 향후 정치 행보에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총선기획단을 비롯한 중앙당 일각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거나 그럴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양 전 지사 주변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미 무소속 박완주 의원의 지역구인 천안을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천안 3개 지역구 역시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양 전 지사 한 측근은 “오는 12월 3일 출판기념회 장소를 (천안을 지역인) 공주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으로 잡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천안을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 전반적으로) 다선 의원들이 살아남을 분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양 전 지사에 대한 견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측근은 “천안갑의 경우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천안을에는 전략공천 소문이 나돌고 있다. 국민의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홍성‧예산 못지않게) 천안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양 전 지사의 입장에서는 천안을로 출마하는 것 역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양 전 지사는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은 저출생‧고령화‧양극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사회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국민의 역량은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며 “책 ‘위기 속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다’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고 진정한 지도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담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