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노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은 17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구갑 전략공천설과 관련 “서구를 그렇게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장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굿모닝충청 유튜브 라이브 ‘정진호 PD의 TCIF’ 인기 코너 ‘출마할 결심’에 출연해 “물론 외부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영입한다는 측면에서 당이 고려해 볼 순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전의 3분의 1이 서구다. 모든 행정기관이 집중돼있는 대전의 중심지역이다. 민주당 불모지에서 박병석 전 의장께서 6선 하면서 교두보 역할을 해오신 것”이라며 “어느 날 전문성이 있다고 외지에서 들어와서 우리 수준 높은 서구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구민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목에서 장 전 청장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자칫 잘못되면 훨씬 큰 마이너스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 전 의장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최대 9명까지 늘어난 민주당 후보군들에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선 경쟁력”이라며 차별성을 드러냈다.
장 전 청장은 박 전 의장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 뒤 “(박 전 의장께서) 불출마를 선언하니까 여기저기서 많이 데시를 하는 것 같은데, 환영하고 응원한다. 어찌됐건 당원 자격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당의 인재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쟁 과정에서 우리 당을 시민들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인식시켜주고, 당 지지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전 청장은 특히 주요 정당 모두 세대교체 또는 혁신 움직임이 거센 것에 대해선 “정당에서 후보를 내세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본선 경쟁력이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분들이 많이 등판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꼭 새로운 사람이 경쟁력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요즘 시대의 흐름이 건강백세를 추구하고 있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변화나 혁신을 추구하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우선이다. 경쟁은 하되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지속가능성 있는 조직이 된다”고도 했다.

대전이 가진 정치력의 한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서 그렇다는 것인데, 급속한 발전을 해왔던 대전이 최근 주춤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회의원 의석의 경우 광주보다 인구가 많은데도 1석이 적다는 것인데 절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국회의원 한 명이 600조 원 이상의 예산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명과 8명이 같을 수 없다. 8명이 훨씬 파워가 세다. 국회의원 의석 하나가 더 늘어서 대전특별자치시법이나 R&D 예산 복원, 항공우주청 등 우리가 끌어올 수 있는 것을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하나 되는 힘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다시 서구청장 선거로 리턴한 것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앙당의 입장에서는 대전을 몹시 걱정했던 것 같다. 한 표가 아쉬운 만큼 전략공천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저도 입씨름을 많이 했지만 결국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민심은 냉혹했다.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 (이미)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원래의 저 장종태를 다시 봐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장 전 청장은 국회 입성 시 가장 주력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구청장 8년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및 기후위기 대응 등의 문제들은 자치분권이 이뤄지면 그 토대 위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득권화 돼 있는 중앙권력보다 지방의 문제 해결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국회에 진출한다면 자치분권에 맞춘 의정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지역인재육성법이나 국가균형발전 관련 법령의 제‧개정이 이뤄질 수 있고, 권한과 예산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꼴값하고 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