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국회의 움직임을 촉구한 촛불집회, 점점 더 강해지는 집회 방해
[11월 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국회의 움직임을 촉구한 촛불집회, 점점 더 강해지는 집회 방해
수구 단체 집회 방해에 너무도 미온적인 경찰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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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11월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11월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8일 오후 3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65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겸 11월 전국집중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날 모인 촛불시민들은 “탄핵하고 총선하자”, “탄핵으로 언론 쿠데타 진압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집회를 마친 후 여의도에서 한강을 건너 홍대입구까지 행진을 했다.

이 날 집회는 소리꾼 ‘고소리와 점조직’이 전 세계 한국인들의 전화 녹음 메시지를 이어 만든 ‘독도, 대한의 땅’ 공연으로 시작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은우근 광주전남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박민 씨를 KBS 사장으로 임명하고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언론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을 1979년 12.12 사태 당시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 직후 언론사 회장들을 권총으로 협박해 신문, 방송을 빼앗았던 ‘K공작’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 일당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언론 장악을 용납하면 검찰 독재는 더욱 공고해 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 방해를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시민들을 도발하는 수구 유튜버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집회 방해를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시민들을 도발하는 수구 유튜버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은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은 정권 위기를 전쟁 위기로 바꾸려고 여론 조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때 결정적으로 어용 언론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하는 것은 자유와 평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불교계 시국 법회 ‘야단법석’의 대변인 진우 스님은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대법원에서 통장 잔고 위조 혐의로 징역 1년 형을 확정받았다”라면서 “똑똑한 검찰이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를 제외하고 위조 혐의만 기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폭탄 테러범을 두고 폭탄 제조 혐의만 적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은 처가에만 눈 가리고 귀 막고 기소하지 않는데 윤석열 검찰을 믿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 처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치 검찰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진우 스님은 또 “이게 심리적 G8 선진국이냐”면서 “우리나라는 심리적 일제 강점기”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 맞은편인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있었던 신자유연맹의 맞불집회. 이들 숫자는 많아야 200명 정도였으나 시끄러운 앰프를 틀며 촛불집회를 방해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 맞은편인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있었던 신자유연맹의 맞불집회. 이들 숫자는 많아야 200명 정도였으나 시끄러운 앰프를 틀며 촛불집회를 방해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편, 반대편에서는 수구 반공 유튜버 김상진이 이끄는 신자유연맹의 맞불집회가 있었다. 촛불집회는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에서 열렸는데 신자유연맹의 맞불집회는 건너편인 2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직접 확인한 결과 그들의 숫자는 많아야 200명 정도였고 군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다수였지만 정말 이들이 퇴역 군인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엄청 시끄러운 앰프를 동원해서 수적 열세를 메우고 촛불집회를 방해했다. 10월 전국집중촛불집회 당시 경찰은 지난 10월 17일에 개정된 집시법 시행령을 앞세워 소음이 75db을 넘는다는 이유로 촛불집회를 수시로 방해했다. 그런데 이번 수구 단체들의 맞불집회는 당연히 소음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다.

또 그들은 의도적으로 촛불집회 현장에 난입해서 도발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최강욱 전 의원, 김남국 의원 등을 구속시키라는 도발성 구호를 떠들며 촛불시민들을 수시로 자극했다.

윤석열 탄핵운동본부 발족을 알리며 연단에 오른 (우측부터) 김상균 열린민주당 대표, 박준의 국민주권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정호진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퇴진 대학생운동본부 경북대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근석 씨는 “윤석열 정권이 총선에서 이기고자 언론 장악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귀와 눈을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윤석열 탄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면서 “더 두고 보면 국민이 고통받기 때문에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합창단이 암 투병 중에도 촛불행동 자원봉사를 하다 작고한 고 조일권 선생을 기리는 ‘조일권의 노래’를 합창했다. 배우 유정숙 씨는 권말선 씨가 지은 시 ‘촛불은 용광로 되라’를 낭독했다. 그리고 이 날 윤석열 탄핵운동본부가 발족됐다.

탄핵운동본부 대표들로 김상균 열린민주당 대표, 박준의 국민주권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정호진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21대 국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회는 지금 바로 윤석열 탄핵에 나서라”면서 “25일 촛불대행진에서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낸 공개 질의서 답변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진하는 촛불시민을 향해 시끄러운 앰프를 틀며 손가락 욕설을 하며 도발하는 수구 단체 회원들의 모습. 검은 모자를 쓰고 긴 코트를 입은 사람이 신자유연맹 대표 김상진이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윤석열 탄핵은 여야가 정치적 셈법을 적용하거나 이해득실을 따질 대상이 아니다”면서 “탄핵은 위헌, 위법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탄핵에 나서지 않으면 21대 국회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민 탄핵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을 대변할 의사가 있는지 지켜보고 난 뒤 촛불 국민의 판단과 결단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보수가 아니다”면서 “세상에 나라를 팔아먹는 보수가 어디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보수도 자유민주주의도 아닌 친일 매국 세력”이라면서 “일제시대에 부역해서 얻은 힘으로 군부독재를 한 자들이 청산되지 않고 살아남아서 애국 보수를 참칭하며 이 나라 정치의 한 축을 차지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지금 국회가 삭감할 것은 민생예산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라면서 “거부권을 남발하고 역사 정의도 민주주의도 흔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래패 맥박의 공연으로 끝이 났다.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친 촛불시민들의 모습.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친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홍대입구역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국회의사당을 출발한 촛불시민들은 먼저 국민의힘 당사로 향했다. 가는 길 중간에 수구 단체들의 맞불집회 현장과 맞닥뜨렸는데 수구 단체 회원들은 계속해서 손가락 욕설을 하고 야유를 퍼부으며 촛불시민들을 자극했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한 촛불시민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힘당 해체!’ 등의 규탄 구호를 쏟아냈다.

서강대교를 건너며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
서강대교를 건너며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이후 촛불시민들은 서강대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 영등포구에서 마포구로 향했다. 가는 내내 11월의 차가운 강바람이 불어닥쳤지만 그 강바람이 윤석열 정권 종식을 위한 촛불시민들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서강대교를 건너는 동안 차로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촛불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광흥창역을 지나 상수역에 닿기 전에 어느 아파트 주민들이 촛불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호응해주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강을 건넌 촛불시민들은 서울 도시철도 6호선 광흥창역을 지나 홍익대학교 방향으로 행진했다. 시민들의 행렬이 광흥창역을 지나 상수역에 다다르기 전에 어느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베란다 창을 열고 손을 흔들며 촛불시민들에게 호응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상수역을 지나 홍익대학교 방향으로 행진하자 거리의 인파들은 더욱 늘어났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관심을 갖고 호응해주었다. 이렇게 1시간 50여분 간 행진한 끝에 홍대입구역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안전하게 해산했다. 다음 제66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은 11월 25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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