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비석, 설치 닷새 만에 철거
이완용 비석, 설치 닷새 만에 철거
세금낭비, 역사인식 부재 논란 끊이지 않을 듯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2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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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성남문화원이 설치했던 문제의 이완용 생가 터 비석.(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3일 성남문화원이 설치했던 문제의 이완용 생가 터 비석.(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경기도 성남시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됐던 ‘이완용 생가 터’ 비석이 결국 논란 끝에 설치 닷새 만에 철거됐다. 매국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완용을 기념한다는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에 철거된 것이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역사인식 부재 논란과 세금 낭비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한 초등학교 앞에 가로 75cm, 세로 112cm 크기의 ‘이완용 생가 터’라고 쓰인 비석이 세워졌다. 비문에는 매국노 이완용의 출생지와 가문 등 간략한 경력과 함께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되어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되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는 친일 행각이 적혀 있다. 이 비석을 설치한 주체는 성남문화원으로 25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

성남문화원 관계자는 M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후세들이 그걸 보면서 교육적인 그런 효과를..친일 행적을 분명히 밝히는 쪽으로 그렇게 비문이 작성이 된 거죠”라고 설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의아하다는 쪽이 많았다. 친일 행적을 비판하고 경계한다기보단 뭔가 긍정적으로 알리는 기념비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특히 해당 비석이 설치된 곳은 어린이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었는데 비석 인근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행정복지센터가 있고 그 맞은편에 바로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다. 때문에 아직 역사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이 비문에 적힌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성남문화원 홈페이지에도 세금낭비라고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결국 문화원 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미흡했다'며 설치 닷새만인 28일 비석을 철거했다. 결국 괜히 설치하지 않아도 될 비석을 설치해서 세금만 낭비한 셈이 됐다.

이완용은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 체결에 찬성했던 을사오적 중 한 사람이었다. 또 2년 뒤인 1907년 대한제국의 군사권을 박탈하는 정미늑약 체결에도 찬성했던 정미칠적이었고 3년 후 1910년엔 아예 대한제국의 국권을 박탈하는 경술국치의 주역이었던 경술국적이었다.

이렇게 혼자서 매국행위 3관왕(?)을 달성한 독보적인 매국노로 일제에 의해 백작(伯爵) 작위를 받아 조선귀족으로 봉해졌다. 그리고 이후엔 후작(侯爵)으로 작위가 더 높아졌다. 아무리 역사 교육의 목적이 있다고는 해도 이런 사람에 대한 비석을 세울 경우 국민적 여론은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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