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화재로 자승 입적...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칠장사 화재로 자승 입적...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현장에서 자필 유서 2장 발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30 08: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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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안성 칠장사 화재로 인해 입적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 출처 : 네이버 프로필)
지난 29일 밤 안성 칠장사 화재로 인해 입적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 출처 : 네이버 프로필)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9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의 칠장사 요사채에서 화재가 발생해 그 안에 있던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요사채는 사찰 내에서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자승 스님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고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의 고문이자 총재를 지낸 바 있어 조계종에선 ‘절대 권력자’로 통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입적했기에 현재 조계종이 패닉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에서 자승 스님이 쓴 유서 2장이 발견되어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본지가 입수한 그 유서를 보면 우선 첫 번째 장은 〈경찰 분들께〉라는 말로 시작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자승 스님의 유서 추정 문서.
현장에서 발견된 자승 스님의 첫 번째 유서 추정 문서. 경찰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쓰여 있다.

경찰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읽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로 마치고 있다. 그리고 자승 스님 본인의 사인까지 다 들어가 있다. 자승 스님 본인이 직접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한다”고 했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번째 장은 지강 주지스님에게 보내는 메시지인데 그걸 보면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이 건물은 상자들이 복원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그리고 이 글에도 자승 스님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자승 스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정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조계종 관계자들은 "자승 스님이 최근까지 강한 포교 의지를 보였다"며 "유서를 남길 근거가 희박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즉, 자승 스님이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자승 스님의 두 번째 유서 추정 문서. 칠장사 주지승인 지강 스님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자승 스님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면 그럴 만한 동기가 무엇이 있었는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승 스님은 불교 조계종 내부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던 사람이다. 8년 간 조계종의 수장인 총무원장을 지냈고 현재도 막후에서 실세로 군림해 소위 ‘상왕’ 소리를 듣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갈등도 굉장히 많았다. 우선 그는 지나칠 정도로 정치에 많이 개입했던 인물이다. 2010년 서울 봉은사 직영 사찰 외압 논란이 불거졌을 때 당시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사실상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즉, 이명박 정부 탄생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셈이다. 또한 자승 스님은 작년 20대 대선 당시에도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역시 이명박 후보 지원 당시와 비슷한 일을 벌였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수 정당과 유착해 정치에 개입하니 조계종 내부에서도 진보 성향의 스님들과 수시로 갈등을 빚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앞서 언급한 명진 스님으로 그는 자승 스님이 자신의 승적 박탈을 이끌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불교계 일각에서는 자승 스님이 조계종의 최고 지도자인 '종정'이 되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정부 각료에 임명된 인물들의 종교 편향성을 두고 윤석열 정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3일 대한불교조계종이 윤석열 정부에 종교 편향 인사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던 바 있다. 또한 지난 27일에도 현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예방을 받고, 현 정부 종교편향 인사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에 대한 종단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자승 스님 또한 조계종 중흥을 외치며 티베트 불교의 상징인 달라이 라마 초청 등 여러 가지 불교 대회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그런 사람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일단 유서의 필적과 사인은 자승 스님의 필적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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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2023-12-01 09:11:40
불자로서 자승스님의 압적을 애도하며 고인을 추모합니다 다만 서산 사명대사의 호국불교를 잘못 해석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호국불교란 나라가 위기에 쳐했을 때 분연히 일어서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부정책에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 호국불교가 아납니다 우리나라는 분명히 정치외 종교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가 사은길은 정치와 가깝지 않고 의연하게 묵묵히 종교로서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는 겁니다 나무지장보살(10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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