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집회 방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진행된 촛불집회
[제67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집회 방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진행된 촛불집회
엑스포 유치 실패, 전쟁 분위기 고조 ,김건희 여사에 대한 규탄 구호 줄 이어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2.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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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67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67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일 저녁 5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67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이자 12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 날 맞은 편엔 신자유연대를 위시로 한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가 있었으나 별 다른 충돌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추운 날씨로 인해 이번 주엔 인원이 지난 주들에 비해 적었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서울촛불행동 김지선 공동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촛불집회에서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엑스포 유치전’에서 참패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구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신뢰 자본을 모조리 탕진했다”고 질타했다.

또 역대급 실패작으로 남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언급하며 “잼버리를 망친 한국에 엑스포를 맡길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이 아이들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아주 후진 나라로 만들었다”면서 “그런데도 발표 직전 정부는 49 : 51의 싸움이라고 했다”라고 질타했다.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구호를 녹음기로 반복 재생하며 촛불시민들을 도발하는 수구 단체 회원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구호를 녹음기로 반복 재생하며 촛불시민들을 도발하는 수구 단체 회원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구 소장은 또 “ 119대 29의 결과가 나왔는데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면서 “정부가 판세를 끝까지 잘못 읽은 거라면 무능해도 너무 무능한 정부”라고 말하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그리고 혈세 낭비에 대해서도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도천수 시민의 시대 상임대표는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를 성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그토록 목을 매는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에 대해 “한미일 동맹이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쪽으로 작동하면 민족의 힘으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면서 “민주, 평화 세력이 단결해 전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촛불문화제 개사곡 경연대회에 또 다시 출전한 1회 우승자 권태규 씨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문화제 개사곡 경연대회에 또 다시 출전한 1회 우승자 권태규 씨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매월 첫째 주에 열리는 촛불집회는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이번에도 개사곡 경연대회가 있었다. 먼저 제1회 개사곡 경연대회 우승자였던 권태규 씨가 간만에 무대에 올라 故 남인수의 명곡인 〈감격시대〉를 개사한 〈감방시대〉를 특유의 코믹하고 맛깔나는 창법으로 열창했다.

다음 참가자로 김한일 씨가 무대에 올라 이재성의 〈그 집 앞〉을 개사한 〈용와대&탄핵먹고 깜방가자 맷돼지〉를 불렀다.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 그리고 국민의힘을 풍자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였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맞은 편에서 열린 수구 단체들은 수시로 자극적인 구호를 앰프로 반복해서 틀며 촛불시민들을 도발했다.

다음으로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특종 보도를 했던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연단에 섰다. 백 대표는 “서울의 소리가 심혈을 기울여서 20개월 동안 준비했다”면서 “뇌물인지 금품수수인지 모르겠지만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람도 촬영해서 공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재영 목사는 미국 시민권이 있으며 김건희 씨와 같은 양평이 고향이라 연락해서 잘 해보라는 생각으로 만나봤다”면서 “함정취재를 비판하지만, 대한민국 법원이나 검찰에서 함정취재라는 용어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백은종 대표는 김건희 여사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목요일부터 한남동 김건희 여사 집 앞에 접근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김건희 구속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김건희가 포토 라인에 서고 구속될 때까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권오혁 촛불행동 사무처장이 연단에 올라 국회의원 3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대한 최종 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역시 아직은 탄핵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데다 탄핵 사유를 찾기 어려워서인지 탄핵에 찬성 의사를 표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조일권의 노래를 제창한 후 촛불시민들은 종각역까지 짧은 행진을 했다. 다만 길 건너편에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가 있어 그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바로 종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을지로를 우회해서 행진했다. 시민들의 행렬이 명동을 지나갈 때 많은 시민들이 응원을 보내주었다.

촛불시민들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보신각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가 연단에 올라 손준성, 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면 얼마나 통쾌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탄핵을 발의하는 순간 공수가 완전히 바뀌니 지금 당장 탄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속으로 벌벌 떨고 있다”면서 “강서 보궐 선거에서 지고 혁신위가 별 볼 일 없고, 국민의힘은 자중지란 속에 대통령 말을 듣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어제는 이동관, 오늘은 이정섭, 손준성이라면 내일은 김건희, 윤석열을 날려 버리자”라면서 “기고만장하던 저들의 권세가 휴짓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다음 주에 열리는 제68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는 9일 오후 5시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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