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장애인예술단 활동 1년...관객에 감동과 행복 '선물'
세종장애인예술단 활동 1년...관객에 감동과 행복 '선물'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3.12.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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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직속 운영 '어울림'

찾아가는 연주회, 해외공연 등 

장애-비장애인 어울리는 무대 꾸며

단원 : 피아니스트 길준성·해금 김슬기

오카리나 백나경·보컬 이지원, 김수진

"관객들이 웃는 얼굴이 좋아요"

"항상 감동이에요, 계속 하고 싶어요"

어울림은 11월 28일 세종 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어울림은 11월 28일 세종 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본 공연을 진행한 어울림 단원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본 공연을 진행한 어울림 단원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관객들의 웃는 얼굴이 좋아요”, “또 하고 싶어요”, “이곳이 좋아요”

세종 중증장애인예술단 ‘어울림’ 소속 단원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이들은 공연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지난 3월 창단한 어울림은 많은 시민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따뜻한 공연을 여러 차례 해 왔다.

특히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쳐왔으며, 11월 28일에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1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또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본 동경한국학교와 도쿄 외부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감동을 주는 무대를 펼친 바 있다.

곧 활동 1년 차를 맞게 되는 어울림 단원들을 모두 만나 그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예술단 활동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어울림 단원들. 왼쪽부터 김슬기, 김수진, 이지원, 백나경, 길준성 씨.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어울림 단원들. 왼쪽부터 김슬기, 김수진, 이지원, 백나경, 길준성 씨.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피아니스트 길준성 씨는 일본에서 했던 공연이 정말 즐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관객들이) 웃는 얼굴이 좋아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또 (일본에) 가보고 싶다”라고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는 무슨 질문이든 “좋다”는 '순수한 답변'을 반복했다. 어울림 활동이 만족스럽고, 즐겁다는 의미다.

자폐성향을 가진 길준성 씨는 세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본인의 음악적 재능을 펼쳐보려 했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할 마땅한 취업처가 없어 결국 마늘을 까는 단순 노동을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세종교육청의 장애인예술단 모집 공고문을 보고 음악의 꿈을 이어가고자 지원했다.

현재 단원 내 피아노, 바이올린,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등 연주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는 백나경 씨.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는 백나경 씨.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단원들 중에서 가장 케미가 좋은 그룹은 해금 김슬기 씨와 오카리나 백나경 씨다. 

중간중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싸우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이가 정말 좋아 나오는 장면이다.

“정기공연에서 떨리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떨렸지만 좋았다”라는 공통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어울림 단원들은 그동안 유치원과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쳐왔다가, 최근 일본·정기공연 등 큰 공연을 여러 차례 하게 됐다.

큰 무대에 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단원들은 능숙하고 멋있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슬기 씨와 백나경 씨는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다”, “또 공연하고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보컬 김수진 씨가 연습 중인 모습.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보컬 김수진 씨가 연습 중인 모습.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잘 부르는 ‘보컬 라인’이 어울림에게도 있다. 바로 국악 이지원 씨와 가요 김수진 씨.

이지원 씨는 2000년에 선천성 대동맥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나 중증지적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에 판소리를 접하게 됐고, 판소리의 어려운 가사와 음을 한 번에 외우는 등 특출난 재능을 보여줬다.

그러다 어울림 모집 공고를 보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고 한다.

이지원 씨는 “제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들이 미소 짓는 모습이 뭉클하고 좋아요”라며 “계속해서 그 미소를 보고 싶어요”라고 수줍게 전했다.

가요 김수진 씨는 어렸을 적 발라드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목이 아파도 노래를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잠시 잊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인에게서 어울림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수진 씨는 “청소년 시절 따돌림도 많이 받았고,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어울림 활동을 통해 소심했던 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공연할 때 유행하는 사진 포즈인 ‘갸루 피스(브이를 앞으로 내보인 자세)’를 보여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미국도 가보고 싶고... 한국 공연도 좋지만 해외경험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라며 “어울림에서 영원히 활동할 거고, 관객들이 호응하고 좋아하는 모습도 계속해서 눈에 담을 거에요”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와 관련, 어울림을 운영하는 세종특수교육센터 담당자는 “단원들이 공연을 하면 관객들은 감동하고 눈물을 흘린다"라며 "하지만 단원들도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행복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어울림 단원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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