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반려동물 수난시대
[시민기자 눈] 반려동물 수난시대
  • 이희내
  • 승인 2015.07.14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희내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태양빛 작렬한 여름이다! 휴가를 계획하며 즐거워할 분들이 많겠지만… 여름이란 계절은 유난히 반려동물들에게는 슬픈 계절이 아닐까 싶다. 반려견 등록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휴가철이나 연휴만 되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수가 전국적으로 수만마리에 이르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들은 과연 생을 어떻게 마무리 짓게 될까… 길거리를 배회하다, 동물보호소에서 10일의 안락사 기간을 두고 오지 않을 주인을 비좁은 창살아래서 목 빠지게 기다리다 죽임을 당하거나 개장수에게 잡혀, 비참히 생을 마감하며 누군가의 식탁에 오르기도 한다.

옛날부터 개고기를 먹었던 우리나라 문화를 탓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육방법은 물론 도축과정부터 도살방법의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몇 년전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던 이슈의 기사 중 하나가 몇 개의 지자체에서 보호소 위탁을 맡겼던 관계자들에 관련된 것이었다. 이들은 알고 보니 육견협회 회원이였거나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대형 유기견들은 일정한 어느 날 함께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었었다. 증거가 나온 마당에도 자신만만하게 변명으로 일관하며 발뺌을 하던 그들의 모자이크된 얼굴과, 일그러진 인성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보신탕을 먹던 사람이 입에 끼여 나왔던 강아지용 인공관절. 주인 잃은 유기견들의 인생은 이렇게 비극적인 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두달 전 부산에서 동물애호가들을 제보를 통해 붙잡힌 한 남자.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잡히기전까지 길고양이 600마리를 도살했다고 한다. 잡힌 고양이는 가차없이 산채로 끓는 물에 담가 죽인 뒤 털을 뽑고 내장을 손질해 건강원에 마리당 만오천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면서도 그에겐 어떠한 죄의식도 없었다.

“어차피 도둑 고양이 아닙니까?”
현 시직영으로 바뀐 대전동물소. 처음 출발은 2009년 수의사협회에서 위탁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전수의사협회는 그들을 믿었던 많은 동물애호가와 보호소자원봉사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당시 확인된 액수만 3억원이 넘었던 횡령사건!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 천사가 될 줄 알았던 그들은  유기동물들에게 돌아갈, 그 짧은 10일간의 시간조차도 허락지 않았다. 욕심이 나은 참극!이들의 배신은 당시 공중파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그리고 대전시는 이후 시직영으로 보호소를 전환했다.

과거를 탓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과거가 이렇게 암울했다면 지금의현실은 조금 나아졌어야 하는 게 당연지사 아닌가! 요즘 대한민국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과 동물애호가들이 대전에 유독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중구 산성동 한 건강원에 세워진 개트럭! 주택가 밀집지역인 이 건강원 안에서 개도살이 이루어진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대덕구 석봉동 신탄진 일대의 살묘남이라 불리는 한 남자는 6년째 길고양이 청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데, 어찌나 부지런한지 일주일에 며칠씩이나 생닭과 치킨에 쥐약을 타서 신탄진 전역을 부지런히 다니며 쥐약묻힌 생닭을 구석구석 살포한다고 한다. 정말 그를 제보하고 신고한 사람들 역시 그 시간투자와 정성이 갸륵할 정도라고 한다. 무엇이 그의 분노를 길고양이에게 향하게 만들었을까.

서구 도안동과 가수원 등지에 위치한 개농장들. 필자가 살고 있는 도안동은 자정부터 새벽부터 개울음소리들이 엄청 구슬프게 들린다. 한밤에 도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닌 지 싶을 정도로 일년전부터 밤부터 새벽까지 개들의 구슬픈 신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몇 번이고 서구청에 동물애호가분들이 신고가 들어갔다고 알고 있지만 전혀 민원처리를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관계부처와 경찰서에 신고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처벌은 정말 경미하다 못해, 훈방처리로 일관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는 답변일색이라는 게 더 어이가 없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을 제대로 한번만 읽어봤다 해도 이렇게 일처리를 하진 않을텐데라는 아쉬운 생각만 들기도 한다.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에… 동물이 뭐 대수라고..”
그래선지 주인 없이 방황하는 불쌍한 유기견을 몽둥이로 때리며 학대하는 걸 당연스레 행하는 어른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린 아기길고양이의 사지를 찢어, 비참하게 죽인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자랑을 한다. 인성교육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뭔가! 지식교육 이전에 그 사람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일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렇게 힘없고 말 못하는 동물에게 작은 배려조차 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찌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바랄 수 있을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는 건 알면서 왜 동물학대나 유기, 죽임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건 모를까.

사람들은 가끔씩 큰 착각 속에 빠진다. 이 세상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이 허락한 건 단하나! 그들과 공생하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다! 당연스레 너무 큰 것을 우리는 잊고 살아가는 게 아닌지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