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이어 중앙일보도 尹, 與에 경고장 날려
조선일보에 이어 중앙일보도 尹, 與에 경고장 날려
심각한 수도권 민심 이반에 대한 경고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2.08 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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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나온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의 칼럼.
7일 나온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의 칼럼. 당 내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파 의원들의 입김으로 인해 수도권 민심이 심상찮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출처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7일 조선일보에 이어 중앙일보도 2개의 오피니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경고장을 날렸다. 이런 유력 수구 언론들이 잇달아 오피니언 등믈 통해 경고장을 날리는 것은.“이대로 가면 총선 지니까 정신 차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먼저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의 칼럼인 〈위기의식 없는 여당…‘양남 자민련’ 전락할 판〉을 보면 현재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몰려 있는지 전했다. 먼저 강 논설위원은 ‘3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혈투 끝에 당선된 국민의힘 수도권 모 의원’이란 사람의 전언을 인용했는데 그의 말은 이렇다.

“지역구 단골 호프집에 갔더니 사장이 ‘큰일 났다’고 하더라. 손님 10명 중 7명이 대통령을 욕한다는 거다. 포장마차에 들렀더니 날 알아본 손님 5명이 입 모아 ‘대통령이 TV에 나오면 채널 돌린다’고 하더라. 녹음해서 의원총회에서 틀어주고 싶더라.”

그 외에 3년 전 서울 도봉구 갑에 출마했던 김재섭 전 후보의 전언을 인용해 “지역구 돌기가 겁난다. ‘당신은 좋은데, 용산은 싫어’ ‘당신이 야당이면 백 번이라도 뽑았을 텐데’라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는 식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 논설위원은 이렇게 수도권 현장 분위기가 나쁜 상황인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마치 별천지(別天地)에 살고 있는 것처럼 천하태평이라는 식으로 비판했다.

또 강 논설위원은 해당 칼럼에서 국민의힘 내부에 영남파 의원들의 입김이 너무 세고 수도권파 의원들은 발언 기회도 변변히 못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남 중진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근거로 들이대는 게 당 지지율 여론조사다.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조금 이기는 거로 나오니 ‘수도권서 50석, 전국은 과반(151석) 너끈할 것’이라고 한다. 엄청난 착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 지지율 여론조사가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조금 이기는 걸로 나오는 건 전화면접조사인 한국갤럽과 NBS 정도이고 ARS 자동응답조사에선 10%p 안팎의 격차로 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결과가 나오는 여론조사만 인용하며 정신승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강찬호 논설위원은 집권 3년 차에 치러지는 총선의 잣대는 ‘당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도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년 전 21대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에 비해 현저히 낮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수치가 총선에 그대로 반영돼 민주당은 179석, 미래통합당(여당 전신)은 102석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은 넉 달 뒤 총선에서 3년 전 총선과 같거나 더 안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 ‘강서(강남·서초)’만 이기는 등 100석도 못 건지고 ‘양남(강남·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시나리오가 허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나온 중앙일보 허진 기자의 오피니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남탓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이뤄져 있다.
같은 날 나온 중앙일보 허진 기자의 오피니언.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남탓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이뤄져 있다.(출처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같은 날 나온 중앙일보 허진 기자의 오피니언 〈‘이재명 민주당’은 정말 발목을 잡았나〉를 보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전가의 보도처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로 국정운영의 발목이 잡혔다”고 하는 말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진 기자는 “양곡관리법·간호법·방송3법 등 민주당이 밀어붙인 건 금방 알겠는데, 국민의힘이 밀었던 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즉,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입법 활동 자체를 한 적이 없으므로 ‘국정운영에 발목 잡혔다’는 핑계는 어불성설이란 것이다. 또 허진 기자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사에 대해서도 “국회 임명 동의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부적격 판정을 내리든 말든 거의 다 임명하지 않았나”고 꼬집으며 야당 탓을 비판했다.

지난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뭘 했나. 반듯한 이미지의 진교훈 구청장을 데려다 당선시켰을 뿐 선거 원인제공자인 김태우 전 구청장을 다시 공천해 나락의 길을 깐 건 국민의힘이었다”고 하며 국민의힘의 거듭된 남탓을 비판했다.

또 허진 기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끝에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은 건 진정 누구였을까. 혹여 제자리걸음, 더 심하면 스스로 뒷걸음질 쳤던 건 아닐까”는 말을 덧붙였다. 즉,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은 건 민주당이 아니었고 스스로가 제자리걸음만 했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선 현재 국민의힘의 총선 전망이 어둡기에 조중동이 미리 경고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조중동이 지적했듯이 영남파와 수도권파의 균형 추가 무너져 영남파 의원들 입김이 센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인 영남에서 활동한 이들은 수도권의 민심에 대해선 쉽게 체감하지 못한다.

때문에 마치 별천지에 있는 것처럼 수도권의 판세가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한 채 몇몇 강성 지지층들 듣기 좋은 말과 행동만 보이고 있다. 조중동이 이런 오피니언과 칼럼 등을 통해 계속 경고장을 날린 이유는 지금 처한 상황이 심각하니 정신 차려라는 식이란 것이다. 조중동은 지금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데 정작 국민의힘은 그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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