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특별 세종시’ 건설은 언제?...행복청장, ‘딴 꿈’ 꾸나
[편집국에서] ‘특별 세종시’ 건설은 언제?...행복청장, ‘딴 꿈’ 꾸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5.07.15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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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종시 한솔동 통장들과 소통시간을 갖고 세종시(행복도시)미래와 가치에 대해 고민했다.

#2. 행복도시내 다중이용시설을 직접 방문, 메르스 관련 예방수칙 조치 현황 및 지역경기 상황 등을 점검했다.

독자가운데 위 일정내용을 보고 누구의 동정(動靜)인지 맞출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세종시장이나 부시장 정도가 시정 수행 과정을 적어놓은 것으로 판단 할 가능성이 높다.

업무의 성격이 지자체 고위층이 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책임진 ‘중앙부처’ 행복도시건설청의 이충재 청장의 어느 하루 일정이다.

행복청이 ‘지자체 흉내’를 내는 것은 또 있다. 세종시에서도 하고 있는 인문학 강좌를 개설(5월~7월)해 운영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주부모니터단도 지난 5월부터 두배 가까이 인원을 확대해 구성했다. 둘다 지자체인 세종시에서 진행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같은 행보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면 ‘신도시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좀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행복청이 처해 있는 상황을 들여다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행복도시건설청에서 본업인 ‘건설’이 빠져나가고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금년에는 행복청 예산이 5천억여원이었지만, 내년에는 2500억~3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행복청이 신규로 추진하려던 사업들이 줄줄이 잘리는 바람에 본연의 업무를 못할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이다.

3천억원 미만의 예산으로는 기존에 진행돼온 광역복지지원센터나 광역도로 건설 밖에 할 수 없는 ‘면피’수준이다. 행복청이 역동적으로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 건너’ 간 셈이다.

실제로, 아트센터와 국립세종수목원, 중앙공원,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세종시를 특별하게 만들 도시성장 핵심 사업들은 진척이 지지부진 하다. 한마디로, 행복도시건설청의 ‘본업’수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 건물 완공후 주요 업무로 떠오른 대학·기업유치 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4생활권 지식산업센터 구축 사업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지만 MOU체결기업의 70%가 대전 소재여서 수도권 업체를 끌어들이는데 한계를 노출한바 있다.

이런데도 행복청의 수장은 지자체(세종시)에 떠넘겨도 될 부수적인 업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 등 ‘힘있는’ 부처를 상대로 예산확보를 하는데 힘을 쏟아도 모자랄판에...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려는 이 청장의 광폭행보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종 지역정가에는 ‘이 청장이 향후에 있을 인사에서 더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지 못한다면 내년 선거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은 이충재 청장이 역대 행복청장 가운데 최장수(7월 현재 28개월)임기를 자랑할 만큼 신도시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 기인하는 듯하다.

이와 관련, 행복청의 한 직원은 “이 청장이 원래 현장 대민 접촉을 선호하는 성격이어서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속사정이야 어찌됐건, 현직에 있으면서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기서 행복청 본연의 업무란 ‘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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