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를 '저녁 식사'로 축소하는 대통령실
술자리를 '저녁 식사'로 축소하는 대통령실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에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2.1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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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확정 후 대국민 사과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지난 11월 29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확정 후 대국민 사과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출처 : 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5일 오전 한겨레21의 단독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 나흘 전 프랑스 파리 현지의 한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대통령실에서 사흘이 지나서야 해명을 내놓았는데 그 해명이 더욱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실은 서울의소리 특종 보도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18일 오후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실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4일 프랑스 파리의 한 한식당에서 재벌 총수 5명과 술자리를 연 일에 대해서 사실관계와 술자리 취지 등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이 관계자의 답변이 참으로 걸작이었다.

이 관계자는 "술자리라는 거라기보다는 저녁식사 자리"였다면서 "이미 보도된 것보다도 훨씬 늦은 시간에 일을 마쳤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식사들을 다들 못 하셔서 저녁 식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것을 술자리라고 표현하는 것은 좀 과도한 표현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즉, ‘술자리’가 아니라 그저 ‘늦은 저녁 식사 자리’라고 축소한 것이다. 당시 한겨레21의 단독 보도 기사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끝난 시간은 증언마다 엇갈렸지만 시작 시간은 하나 같이 저녁 8시로 동일했다. 증언들을 참고할 때 끝난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밤 10시였으므로 윤 대통령과 함께 술자리를 같이 한 재벌 총수들은 최소한 2시간 동안 그 한식당에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 관계자는 그보다 훨씬 늦은 시간까지 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이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뒤늦게 식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은 한식당으로 이동하기 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브롱니아르 궁에서 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단순히 ‘저녁 식사 자리’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시간이 긴 것도 사실이다.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 회장이 “시간은 금”이란 말을 누차 강조했던 것과도 어긋난다. 분명히 부산이 리야드에 비해 판세가 열세였기에 말 그대로 1분 1초를 금쪽 같이 썼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2시간이란 ‘저녁 식사 시간’은 너무나도 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때문에 대통령실이 작년 ‘바이든-날리면 사태’처럼 사안이 커지자 마땅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 채 그저 사안을 축소시키려고만 드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정말 시간을 금쪽 같이 썼다면 한식당에서 만찬을 가지기보다는 각자 할 일을 할 수 있게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편이 더 사리에 맞았을 것이다.

또 그 자리에선 작년 9월 13일 김건희 여사가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크리스찬 디올 파우치 백을 선물받은 것에 대한 대통령실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특별히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만 했다고 한다.

해당 사안은 명백히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 아울러 최 목사를 향해 김 여사 본인이 마치 대통령인 것처럼 발언한 장면도 담겨 있어 영부인의 국정개입 및 국정농단 의혹도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논란을 해소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국민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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