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하동에 정승판서가 부지기수로 나올 명당
대전 학하동에 정승판서가 부지기수로 나올 명당
운병당 이용휘의 충청풍수기행
  • 운병당 이용휘
  • 승인 2012.07.1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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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공거경이 부지기수로 배출될 명당을 감추고 있는 대전 유성구 학하동 전경. 공동주택단지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빈계산 줄기 아래 학이 내려앉는 형체

많은 사람들이 대전 유성구 학하동을 일러 ‘학의 뜰’이라 말하며 명당이라 목청을 높인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학이 어디 있는지, 왜 명당이라 하는지 그 내막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왜냐, 그것을 알려면 관산법(觀山法·산을 보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예로부터 신선만이 아는 일이라 일러온 것을….

본인 역시 학하동을 지나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차창 밖을 한두 번쯤 내다봤지만 옹기종기 모여 사는 낡고 허름한 민가와 집근처 나무와 비닐하우스에 가려서 도통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별 관심 없이 지나쳐버리고 말았었다. 관심속의 무관심이었다고나 할까. 더구나 개발계획이 잡혀있던 터라 수년 동안 건물신축은 물론 집이 군데군데 무너져도 보수마저 집주인 맘대로 할 수없는 형편이었을 것이니 동네미관이 오죽이나 볼품없고 초라했으랴.

이후로 학하동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최근 학하동 주변을 지나다보니 공동주택단지개발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던 시점이라 가히 광활한 벌판처럼 상전벽해가 이루어지는 상태였으므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한 바퀴 휘 둘러봤다.

사방을 둘러보니 앞쪽으로 용루보전(龍樓寶殿·대저택의 용마루처럼 평평하게 이루어진)형체의 안산이 자리해있고, 그 너머엔 조산(朝山·명당을 이룬 가장 뒤쪽의 산)에 조공하려고 응해오는 산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휘황찬란하게 펼쳐져있었다.

눈앞에 먹이까지 있으니 부귀가 함께 따를 터

그리고 앞서<11월 7일자 C11면> 설명한 빈계산 상제봉조(上帝奉朝‧왕을 모시기 위해 신하들이 엎드려 있는 자리, 즉 왕이 나오는 자리)형체에서 내려온 야산자락에 비학하전형체(飛鶴下田形體·학이 전답에 내려앉는 형체)의 명당이 은밀히 숨어있는데, 좌청룡 우백호에 물고기형태의 산을 안으로 하고 있었다.

명당의 안쪽은 협소하나 바깥쪽은 광활하고, 한밭대학교 뒷산 역시 학이 날라드는 형체를 이루고 있어 마치 암수가 선학무(仙鶴舞)라도 즐기려는 듯 학하동 안쪽을 향해서 날아드는 모양으로 명공거경(정승·판서 등 이름 높은 벼슬아치)이 부지기수로 배출될 대 길지였다.

물론 경남 고성의 학림마을에서 봤던 상제봉조형체의 선학군무(仙鶴群舞)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듯이 눈앞에 먹이도 있고 짝도 있어서 조선시대 관복의 흉배처럼 선학무(仙鶴舞)를 추려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니 얼마나 대길한 복지일지는 각자의 상상력에 맡겨둘까 한다.

예로부터 학은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선학(仙鶴)이라 불렸으며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어왔다. 즉 학의 고고한 기상은 선비의 이상적인 성품으로 상징되었고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많은 이들이 학을 시나 그림의 소재로 즐겼고, 또한 복식이나 공예품의 문양으로도 많이 인용되어왔다.

필자가 본 대표적인 학 형체로서는 충남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에 자리한 비학귀소형체(飛鶴歸巢形體)로 송학도(松鶴島)를 안산으로 명당을 이루고 있다. 한산이씨의 선산이며 토정 이지함 선생과 양친부모, 그리고 일가족이 마치 둥지속의 알처럼 소복이 모셔져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족애와 정겨움을 불러일으켜 숙연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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