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외전] 온실기체- 질주하는 인간 욕망의 잔재 (1)
[일상외전] 온실기체- 질주하는 인간 욕망의 잔재 (1)
  • 에티오피아 하와사 대학교 교수 김동길
  • 승인 2024.01.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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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폭우, 산불, 가뭄 때문에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1.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폭우, 산불, 가뭄 때문에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굿모닝충청 김동길 에티오피아 하와사 대학 교수] 지난 여름, 우리는 폭염∙폭우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무섭게 번지는 산불과 가뭄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겨울은 어떤 기상 이변이 발생할지 걱정이다.  

이렇듯 기후변화, 기후위기는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급기야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가열화라는 말까지 나왔다. 호사가들의 빈말이 아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처음으로 2℃ 이상 더 높았던 날이었다고 한다. 이런 변화, 아니 위기의 시작은 급격히 증가한 대기 중 온실기체이다- 온실기체가 어떻게 대기 온도를 상승시키는 지는 이전 칼럼 “이산화탄소와 온실효과 (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301341)”에 잘 설명되어 있다. 

자주 이런 문구를 접한다. “인간 활동으로 온실기체가 증가했다.” 도대체 인간의 활동이란 무엇인가? 또 그것이 어떻게 온실기체를 증가시키는 것인가?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 문장에 꼬리를 무는 물음이 생겨난다. 일단,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부터 들여다보자.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 온실기체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그 양은 1958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 33%가 증가했다. 증가하는 정도도 늘어나고 있는데 2010년 대의 이산화탄소 증가량은 1960년 증가량의 3배에 달한다.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용량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 (1960~2021년).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2.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용량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 (1960~2021년). (이미지 제공: 김동길)

이산화탄소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처럼 탄소를 다량 포함한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발생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공산품을 제조하며, 각종 교통수단을 운용하는 것이 이산화탄소의 주요 발생원이다. 즉 문명의 이기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이 이산화탄소라는 부산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다음에 제시되는 숫자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목소리를 함구하게 만든다.

1950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인구는 약 3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화석연료 사용량은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즉, 한 사람당 화석연료 사용량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이대로 간다면 석유와 천연가스는 앞으로 최대 60년 그리고 석탄은 140년 후면 고갈이 된다. 잘 찾아보면 어디에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고 해도 더 이상 경제적이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고갈될 때까지 남은 시간 (년).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3.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고갈될 때까지 남은 시간 (년). (이미지 제공: 김동길)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고갈되고 있는 화석 연료 문제에 대응하려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의 첫 번째 단계는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는 크고 새롭고 편리한 것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화석 연료의 사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작고 낡고 불편한 것을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당근을 좀 더 가까이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두 번째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재생 에너지원, 예를 들어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양하고 효율적인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연구와 산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여 재생 에너지를 좀 더 쉽게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고갈되고 있는 화석 연료 문제에 대응하려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4.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고갈되고 있는 화석 연료 문제에 대응하려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국제사회는 2023년 12월에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을 합의했다.

이는 중요한 진전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화석연료 자체에서 조속히 벗어나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온실기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이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해법이다.

한데, 온실기체는 이산화탄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여러 온실기체 중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할 뿐, 이산화탄소보다 양은 적지만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힘은 훨씬 센 기체들이 있다. 다음 편에서는 그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본 이미지는 저자가 인공지능 달리(DALL-E)를 통해 구현했습니다.

자료출처
▶그림2.
- 화석연료(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용량:  https://ourworldindata.org/fossil-fuels
-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https://www.epa.gov/climate-indicators/climate-change-indicators-atmospheric-concentrations-greenhouse-gases 

▶그림3.
- 화석연료가 고갈될 때까지 남은 시간: https://ourworldindata.org/grapher/years-of-fossil-fuel-reserves-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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