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스포츠에 이념은 없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스포츠에 이념은 없다"
21일 출판기념회, '불굴의 스포츠 아리랑' 발간
'경평축구대회' 부활 헌신, 남북대화 물꼬
"남북교류에 여야 없다, 윤 정부가 나서야"
  • 설인호 기자
  • 승인 2024.01.21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21일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 '불굴의 스포츠 아리랑'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21일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 '불굴의 스포츠 아리랑'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1928년 경성, 일본 총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성 학생팀이 일본 축구팀을 5-0으로 완파한다. 같은 시기 평양 숭실학교팀은 전 일본 학생 우승팀 와세다대학을 7-0으로 꺾고 대승을 거둔다. 일본 제국주의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다.

양 도시 축구팀은 이를 계기로 정기적인 축구 교류를 하게 되는데, 바로 '경평대항축구전'이다. 이듬해인 1929년 경성(서울) 휘문고 운동장에서 경성팀과 평양팀과의 축구 경기가 열린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한 이 행사는 양 도시간 자존심과 라이벌 의식이 작용하면서 전국적인 관심거리가 된다.

이후 이어지던 경평전은 해방 후 남북 분단 위기로 1946년 경기를 끝으로 중단되지만, 일본팀이 '공한증'에 시달리게 하는 계기가 된다. 1954년 전란의 와중에도 한국팀은 일본팀과의 '도쿄 대첩'에서 5-1 대승을 거두고 스위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이후 북한은 1966년 영국(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 한국은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br>
<불굴의 스포츠 아리랑> 김경성 著, 안세희 그림

그리고 여기, 이념과 체제를 넘어 축구를 통한 남북 교류를 되살리려는 한 사람이 있다. 분명히 한국 국적을 가진 '남한 사람'이지만 평양 능라도에 자신의 이름을 딴 건물이 있는가 하면, 2007년 세계 청소년 월드컵에서는 북한 선수단 단장을 맡았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독특한 이력을 가진 주인공은 바로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도 '경평전'의 명맥을 잇기 위해 남북 축구 교류에 헌신한 장본인이다. 연평도에서의 남북 간 포격으로 전쟁 위기 상황에 달한 와중에도 뚝심으로 남북 교류를 밀어붙였다. 과정이 평탄했을 리 없다.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따지느라 정보기관의 사찰에 시달리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21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김 이사장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불굴의 스포츠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웹툰'으로 제작됐다. 작화는 안세희 작가가 맡았으며, 박재동·이희재·김광성·정용연 작가들도 축하그림으로 힘을 보탰다. '아리랑'은 김 이사장이 20여 년간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100년 남북 축구 역사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그는 체육계에서 저명한 인사다. 한국체대 특임교수, 강원도 평화협력관, 경기도 대북 특별 보좌관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도 경기대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등 다양한 직함과 함께 최근 개막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을 겸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정관계·문화예술·체육계 인사가 총집결했다.

최문순 전 지사는 축사에서 "지금 남북 관계가 이렇게 매끄럽지 않아서 많은 분께서 전쟁의 위협까지 느끼는 정도로 걱정하신다""그럼에도 지금도 여전히 남북 간에 대화가 될 수 있는 끈은 체육 교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책 속 추천사에서 과거 IOC 위원 재임 당시를 회상하며 저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북한이 참가하고 협력하여 정기적인 남북 스포츠 교류를 정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밖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정 전 경기도 교육감, 임오경·양기대 민주당 국회의원, 박상철 국회입법조사처장이 축전을 보냈고,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이회택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이규연 jtbc 전 대표이사, 영화 '한산'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도 얼굴을 비췄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스포츠에 정치는 없고 축구에는 이념은 없다"며 "스포츠는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에는 여야, 진보·보수가 없다. 남북관계는 보수가 먼저 앞장서야 잡음이 덜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같은 상황을 인지해 적극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경성 이사장의 출판기념회에는 다수의 만화가들이 축하그림으로 힘을 보탰다. 시계방향으로 박재동·김광성·정용연·이희재 作(사진=주최측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