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과 염 시장은 공직 선·후배로 전-현직 시장의 인연을 품고 있다. 한 때 선거 과정에서 ‘악연’으로 비춰졌지만 최근 염 시장이 소속해 있는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통합 절차를 진행하면서 둘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소속 당을 함께하면서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구도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세간 호사가들을 달구고 있다. 박 의원이 현재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관심의 정도가 깊어진다.
이날 둘의 만남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둘의 만남은 애써 접견장을 찾은 기자들을 배석시키지 않고 비밀만남으로 이뤄졌다.
이를 두고 그 배경이 무엇인지,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염 시장과 만난 후 기자실을 찾아 “양당의 합당 절차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만큼 대선 승리를 위해, 또 지역 현안의 원활한 추진 및 국비확보를 위해 힘을 합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적인 목적이 가미된 만남 아니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의원은 기자실에서 “지방선거 문제는 언급할 시기가 아니고 관심도 없다. 현재는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일각에서는 “구체적이진 않겠지만 지방선거 논의가 이뤄졌지 않겠느냐”는 수군거림도 나온다.
또 박 의원이 대전시당 위원장으로서 지역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염 시장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선진당 의원 및 구청장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중도 보인다.
앙숙으로 비춰졌던 둘이 당의 통합으로 ‘자의 반 타의 반’ 화해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성을 얻고 있다. 시장과 지역구 의원으로서 향후 서로의 정치적 행보에도 대결보다는 화합이 실익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둘의 만남의 주제는 공식적으로는 ‘과학벨트 예산 확보’, ‘충청권철도망 조기 완공’, ‘회덕 IC 세종시 광역교통계획 포함’, ‘계룡스파텔 온천테마파크화’ 등 지역 현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한편 지난 대전시 국감에서 박 의원이 롯데 복합테마파크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계룡스파텔의 복합온천테마파크 문제를 지속적으로 강조, 기능 중복 등에 대한 해법이 나올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