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의 환경이야기Ⅱ] 2024년 풀꿈환경재단과 ‘함께 그린대로(Green大路)’
[염우의 환경이야기Ⅱ] 2024년 풀꿈환경재단과 ‘함께 그린대로(Green大路)’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1.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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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녹색전환 포럼 모습.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지난해 12월 풀꿈환경재단과 충북녹색전환포럼은 ‘2023 충북환경인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의 행사 슬로건은 ‘함께 그린대로’였다. 충북 환경인들의 바람과 다짐을 담아 2024년 초록의 큰길을 그려나가자는 의미의 문구였다. 이제 초록의 큰길을 그려나갈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2024년은 풀꿈환경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풀꿈환경재단은 2013년 발기인 대회를 갖고, 2014년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2015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당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었던 나는 전·현직 대표님들과 모여 지역환경운동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했다. 새로운 구상의 취지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1990년대 중반 이후 20년 동안, 우리지역 환경운동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선명한 비판과 견제 활동을 펼치며 이슈파이터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문제 제기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아웃사이더의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이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지역사회의 주류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활동방식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싸우지 않는 환경운동, 대안을 창출하는 환경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판과 견제를 넘어 설득과 견인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사회집단을 환경운동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또 하나의 엔진, 참여와 협력 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새로운 날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논의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조직이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이었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그린플랫폼을 지향하며 출범한 풀꿈환경재단의 활동 방향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활동가 중심의 환경운동을 지양하고 풀뿌리 주민·환경운동을 지원하는 환경운동을 펼치는 일이다, 또 하나는 민·관·산·학의 협력적 환경운동의 영역을 확대하는 일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사무실 한 켠에서 시작한 풀꿈환경재단은 이 새롭고 험난한 여정을 맨몸으로 펼쳐나갔다. 2014년 소로천 가꾸기를 시작으로 미호강 물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활동을 본격화했다. 2015년에는 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청주시 초록마을만들기 실천협력사업을 주관하기 시작했다. 2016년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운영과 생태환경체험교육사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 충청북도교육청 초록학교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와 대청호보전운동본부청주네트워크의 사무국 운영을 맡았다. 2019년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운영과 자원순환실천협력사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충북환경교육센터로 지정되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운 국면에서도 민·관·산 협력모델로 태양광발전시설인 410㎾급 청주희망그린발전소를 건립했다. 2021년 미호강유역협의회를 발족했으며,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운동을 본격화했다. 2022년 희망그린에너지센터를 설립했고 아동청소년교육복지사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환경운동의 새로운 연대협력기구인 충북녹색전환포럼과 새로운 실천협력기구인 쓰레기줄이기녹색실천네트워크를 발족했다. 2023년 충청북도 미호강포럼운영을 주관했고 미호강 맑은물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충청북도 실천협력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10년은 상생의 공동체를 향한, 그리고 지속가능한 녹색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광폭의 실험과 협력의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광폭의 활동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을 겪어야 했다. 팬데믹 사태와 경제적 위축은 환경운동도 힘겹게 만들었다. 어떤 위탁사업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고, 호평 속에서 추진돼 오던 협력사업이 갑자기 중단되기도 했다. 신뢰와 의리로 유지되어야 할 단체 간의 관계가 불신과 시기로 얼룩지기도 했다. 과도한 업무 하중으로 인해 일부 활동가들은 번 아웃 상태에 빠져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멈출 수 없었던 건, 가속되고 있는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기후위기 극복의 절실함과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 때문이었다. 현재 풀꿈환경재단은 18명의 상근활동가와 200여명의 시민활동가를 보유하고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환경교육 전문시설, 자원순환 복합시설,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등 3개의 환경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개의 전문기관과 4개의 연대협력기구의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연간 3~4만명 가량의 시민들에게 체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300~400개의 크고 작은 기관·단체들과 함께 환경실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상황은 준비작업에 불과하다. 풀꿈환경재단이 구상했던 새로운 환경운동을 펼치기 위한 기반구축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풀꿈환경재단 2024정기총회 포스터.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2024년 2월 27일 풀꿈환경재단은 11번째 정기총회와 함께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함께 그린대로(Green大路)’ 구상과 10가지 특별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께 그린대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길,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길,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그려가는 커다란 비전이다. 상생과 협력의 그린플랫폼 풀꿈환경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2030년 녹색사회로의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환기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그린대로를 위한 10가지 특별 과제는 다음과 같이 검토하고 있다.

첫째, 새로운 환경운동 10년의 기록, 10년의 구상을 담은 기념백서를 발간할 것이다. 
둘째, 상생과 협력의 그린플랫폼으로서 풀꿈환경재단 조직운영체계를 새롭게 정비할 것이다. 대표이사제를 도입하고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실무활동인력을 확충할 것이다. 
셋째, 풀꿈환경재단의 활동영역을 충북 전역과 충청권으로 확대하고 시민참여조직로서 회원수를 대폭 확충할 것이다. 
넷째, 풀꿈환경기금을 본격적으로 조성·운용하고 풀꿈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할 것이다. 그린대로를 위한 거름만들기와 씨앗뿌리기의 과정이다. 
다섯째, 정책연구조사 전문기관으로서 ‘풀꿈사회환경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다. 
여섯째, 시민환경리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소통과 결속을 강화할 것이다. 환경교육사, 에코리더, 자원순환리더, 어린이청소년환경리더, 공예활동가, 하천돌봄이, 마을만들기 및 쓰레기줄이기 퍼실리테이터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이다. 
일곱째, 자원순환 선도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업사이클 청주, 새활용 공예’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다. 
여덟째, 유역관리의 시험대(test bed)로서 ‘미호강유역 참여·협력 통합물관리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유역센터를 설립하고 주민참여형 하천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아홉째, 모든 체험교육을 생활실천으로 연계·통합시켜내는 시민참여프로그램 개발하고 확산시킬 것이다. 
열번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충북지역 메타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본격화 할 것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범도민 실천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함께 그린대로’ 프로젝트는 풀들의 꿈처럼 함께하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듯이, 반드시 지역사회 내에 구현시켜 내는 현실적인 실행방안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전환적 국면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풀꿈환경재단과 그린대로를 함께 걸으며 초록에 풍덩 빠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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