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외전] 온실기체- 질주하는 인간 욕망의 잔재 (2)
[일상외전] 온실기체- 질주하는 인간 욕망의 잔재 (2)
  • 에티오피아 하와사 대학교 교수 김동길
  • 승인 2024.01.31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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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CH4, 왼쪽사진)과 질소 비료의 과도한 사용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 오른쪽 사진)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큰 온실기체이다. [이미지 제공: 지을]
그림1.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CH4, 왼쪽사진)과 질소 비료의 과도한 사용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 오른쪽 사진)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큰 온실기체이다. [이미지 제공: 지을]

지난 칼럼에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 온실기체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다루었다.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온실기체는 메탄이다. 비록 이산화탄소에 비해 양은 적지만 메탄의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지구 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의 28배이다. 즉 메탄 1그램은 이산화탄소 28그램과 맞먹는다.

그림2. 대기중 존재하는 온실기체의 양과 온실기체의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지구 온난화 지수).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2. 대기중 존재하는 온실기체의 양과 온실기체의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지구 온난화 지수). [이미지 제공: 김동길]

메탄도 1990년에 대비하여 2021년까지 11%가 증가했다. 메탄의 33%는 화석연료를 채취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또 30% 정도는 소와 양과 같은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에 의해서 발생한다.

나머지는 쓰레기 매립장, 하수 처리장, 그리고 논에서 주로 발생한다. 화석연료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기에 이 글에서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에 대해 알아보겠다.

그림3. 전 세계 쇠고기 생산량과 대기중 메탄 기체 농도의 변화 (1985- 2021). 쇠고기 소비가 증가할수록 대기 중 메탄 농도는 명백하게 높아진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3. 전 세계 쇠고기 생산량과 대기중 메탄 기체 농도의 변화 (1985- 2021). 쇠고기 소비가 증가할수록 대기 중 메탄 농도는 명백하게 높아진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메탄은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이 섭취한 풀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져 트림과 방귀의 형태로 배출된다.

소 한 마리가 일 년에 99킬로그램의 메탄을 발생한다. 소 사육 두수는 1961년에서 2021년까지 대략 2배가 증가했고, 지난 20년간 쇠고기 소비량은 58%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의 절반은 인구수의 증가에서 기인했고 나머지 절반은 1인당 고기 소비량의 증가에 의해 이루어졌다. 즉 고기 소비의 급증이 메탄 증가의 원인이다.

관련 연구를 종합하면 고기 소비량을 줄이고 채식을 위주로 한 식단을 유지하면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 50%가량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사망률은 60% 그리고 암 발생률을 40%까지 줄인다.

세 번째로 많은 온실기체는 아산화질소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아산화질소의 양은 이산화탄소나 메탄에 비해 훨씬 적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아산화질소의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이산화탄소의 265배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아산화질소가 대기 중의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대기 중의 오존층은 지구로 들어오는 유해한 자외선과 방사선을 막아준다.

그런데 오존층이 파괴되면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해로운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암이 증가하게 된다.

그림4. 전 세계 질소 비료 사용량과 대기중 아산화질소 기체 농도의 변화 (1985- 2021). 질소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대기 중 아산화질소 농도는 명백하게 높아진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4. 전 세계 질소 비료 사용량과 대기중 아산화질소 기체 농도의 변화 (1985- 2021). 질소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대기 중 아산화질소 농도는 명백하게 높아진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아산화질소는 1990년부터 2021년 사이에 8.1% 증가했다. 아산화질소의 발생원은 작물 수확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질소 비료이다. 질소는 식물에 성장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기에 질소 비료는 식량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1년부터 2021년 사이에 질소 비료 사용량은 9.5배 증가했다. 하지만 곡류 생산량 증가는 3.5배에 그쳤다. 작물이 사용한 비료의 35%만을 흡수한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질소 비료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질소 비료를 더 많이 뿌리면 수확량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욕심에서이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강과 호수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토양에 사는 미생물이 질소를 아산화질소로 바꾼다. 귀중한 영양소가 온실기체로 바뀌는 것이다.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로 만든 퇴비를 사용한다면 아산화질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질소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콩과 작물을 함께 경작하는 것도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

그림5. 온실기체는 소비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삶의 방식과 질주하는 욕망의 잔재물이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그림5. 온실기체는 소비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삶의 방식과 질주하는 욕망의 잔재물이다. [이미지 제공: 김동길]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화석연료 채취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 그리고 질소 비료의 과도한 사용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이러한 온실기체는 역사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악명 높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끔찍한 신물질이 아니다. 이는 새롭고, 크고, 편리한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소비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우리 욕망의 잔재물이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리거나 그럴싸한 포장지로 덮는다 해도 가려지지 않는다.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에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질주하는 욕망에 전환점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마우스는 얼마나 오랫동안 정처 없이 쇼핑몰을 헤맸는가?

새로 산 가방 사진에 달린 ‘좋아요’를 확인하는 것은 한 번이면 족하지 않은가?

언제까지 막힌 도로에 멈춰 선 자가용에 앉아서 전용차선을 달리는 버스를 부러워만 할 것인가?

증가하는 온실가스가 우리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이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해법이다.


참고문헌
▶그림 2
-대기중 존재하는 온실기체의 양: https://ourworldindata.org/greenhouse-gas-emissions
-온실기체의 지구 온난화 영향 (지구온난화 지수): https://en.wikipedia.org/wiki/Global_warming_potential

▶그림 3
-전 세계 쇠고기 생산량: https://ourworldindata.org/grapher/beef-and-buffalo-meat-production-tonnes?tab=chart
-대기중 메탄 기체 농도의 변화: https://www.epa.gov/climate-indicators/climate-change-indicators-atmospheric-concentrations-greenhouse-gases

▶그림 4
-전 세계 질소 비료 사용량: https://ourworldindata.org/fertilizers
-대기중 아산화질소 기체 농도의 변화: https://www.epa.gov/climate-indicators/climate-change-indicators-atmospheric-concentrations-greenhouse-g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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