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음악으로 위로 건네는 피아니스트
[특별기획] 음악으로 위로 건네는 피아니스트
[2024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① 이두환 씨..."후학 양성에도 힘쓸 것"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4.02.0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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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4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청년이 있다. 충남 예산군 출신 피아니스트 이두환(31) 씨다. (사진=이두환 씨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청년이 있다. 충남 아산시 출신 피아니스트 이두환(31) 씨다. (사진=이두환 씨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저만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청년이 있다. 충남 아산시 출신 피아니스트 이두환(31) 씨다.

화려한 테크닉과 유려한 음악적 해석으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이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씨가 피아노 건반에 처음 손을 댄 건 4살 때다.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만화 주제가를 따라 부르며 더듬더듬 건반을 쳤다.

이를 듣던 부모님은 이 씨가 피아노 연주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씨도 처음 쳐보는 피아노였지만 행복했다.

그러나 피아노 의자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길 자 흥미를 잃었다. 어릴 적이었으니 그럴 만하다.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이 더 행복했을 때다.

그럼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악보를 보며 피아노 건반을 쳤다.

MP3 플레이어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피아노 매력에 푹 빠졌다.

시간이 흘러 17살이 된 이 씨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음악 듣는 걸 좋아했어요. 텔레비전 등에 나오는 피아니스트도 멋져 보이더라고요. ‘좋아하는 거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죠.”

이 씨는 그렇게 연세대 음악대학 피아노과에 진학,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학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재학 중에는 ‘미래의 기대주로 촉망받은 젊은 연주자’로 선발되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피에트로 드 마리아 교수의 추천으로 이탈리아 루까 썸머 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대학 피아노 석사과정 마치고 동대학원과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이두환 씨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지난 3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이두환 씨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타지에서의 외로움도 피아노 연주로 견뎠다. 그에게 음악은 듬직한 친구였다.

난파음악콩쿠르, 음악저널콩쿠르 등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31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피아노 건반 앞에서 보낸 이 씨는 여전히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고 고백한다.

이 씨는 “청중들 입장에 서서 모두의 취향에 맞도록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습은 해도 해도 해야 할 게 생겨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라며 “그럼에도 청중들이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실 때 뿌듯하다. 노력과 저의 진심이 담긴 연주를 인정받을 때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경험이 쌓인 만큼 더 많이 걸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낀다. 그럼에도 연주가 끝난 뒤 청중들 표정을 보면 힘을 얻는다.

이 씨는 “연주를 보러오신 분들은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마음보단 저를 응원하는 마음을 품고 오신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연주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그는 든든한 거목과 같은 존재다.

안양예술고 출강을 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덕원예술고에서도 후학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이 씨는 “무대에서 빛을 발할 때보다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성취감을 느낀다. 특히 제자들이 대회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면 더욱 그렇다”며 “후학 양성에 힘써 저의 영향을 받은 훌륭한 연주자를 배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 씨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자이자 훌륭한 제자를 양성하는 교육자로 살아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거에요. 저의 색깔과 이야기를 담아낸 음악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저의 재능을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하고 싶어요.”

음악으로 위로받던 이 씨, 이제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준비를 마쳤다.

바다를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독자들에게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을 들어보길 권했다.

이 씨는 “이 곡이 바다를 표현하는 2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번째는 조용하고 잔잔한 바다, 두 번째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첫 번째 악장을 좋아한다”고 전제한 뒤 “간혹 나타나는 높은 음역대에서 반짝이는 음색이 마치 ‘윤슬’같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들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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