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님, 배구 계속하고 싶어요"
"김지철 충남교육감님, 배구 계속하고 싶어요"
예산 오가초 배구부, 선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
학부모들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아이들의 미래를" 호소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4.0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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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오가초등학교 배구부가 학생 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 오가초등학교 배구부가 학생 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지철 교육감님! 저희 운동하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6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 모인 학생 5명은 간절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이들은 “장효실 감독님과 배구하고 싶어요”, “교육감님 면담 거절 하지말고 우리말 좀 제바~알 들어주세요”, “유권자는 아니지만 충남도민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여러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전교생이 40여 명에 불과한 충남 예산군 오가초등학교 배구부는 30년 역사를 자랑한다. 김정호와 라광균 등 프로배구 선수도 배출했다.

주지하다시피 배구는 6명의 선수가 코트에 올라 상대와 겨룬다.

장혜실 감독이 이끄는 배구부는 현재 7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선수 1명이 다치기라도 하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힘든 것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32회 충남학생체육대회 남자 초등부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 대회에는 후보 선수 없이 6명만 참가해 단합된 모습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최근에는 연맹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지역 곳곳에는 “장효실 감독님과 7인의 선수가 또 해냈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배구가 좋아 운동을 시작한 학생들. 매일 정규수업이 끝나면 학교 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예산교육지원청을 통해 학생 수가 오가초보다 여력이 있는 다른 학교로 배구팀을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기다려달라”는 답변 뿐이었다. (자료사진=오가초 누리집 갈무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예산교육지원청을 통해 학생 수가 오가초보다 여력이 있는 다른 학교로 배구팀을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기다려달라”는 답변 뿐이었다. (자료사진=오가초 누리집 갈무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그러나 오가초 배구부가 학생 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다. 

당장 학생 1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선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이제 6학년이 되는 6명으로 대회에 나서야 한다.

이마저 5명의 선수들이 1년 뒤 졸업하면, 배구부는 해체될 운명에 처해 있다.

학생 의사와 무관하게 배구선수라는 꿈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관내 배구부가 있는 초등학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예산교육지원청을 통해 학생 수가 오가초보다 여력이 있는 다른 학교로 배구팀을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기다려달라”는 답변 뿐이었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자녀들이 걱정 없이 지속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는 "오늘도 몸이 좋지 않은 학생 2명이 함께 하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7명의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학생 수가 부족해 배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운동부는 교육지원청이 담당해 배구부 존속과 이전 창단을 요청했더니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예산군과 예산군의원들에게도 호소했지만 ‘도와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교육감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전화로 거절당했다. 해체 위기라는 사실을 모든 기관이 알면서도 회피만 하고 있어 화가 나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최근 오가면을 방문한 최재구 군수에게도 배구부 존속 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학부모는 그러면서 “7명에 불과한데도 전국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아픈 걸 참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쓰럽다”며 “대안을 내놓지 않는 교육당국을 보면 ‘배구부 해체를 원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한 학생의 학부모는 “2024 소년체전 초등배구 충남대표 오가초 7명의 학생들, 충남의 학생인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편 뒤 기자에 “제발 우리 아이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뒤늦게 현장을 찾은 한 학생의 학부모는 “2024 소년체전 초등배구 충남대표 오가초 7명의 학생들, 충남의 학생인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편 뒤 기자에 “제발 우리 아이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또 다른 학부모도 “초등학교를 다니던 중학교를 다니던 다 같은 학생인데 초등학교 운동부는 교육지원청 담당이라고 떠미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관내 한 중학교 조정부가 선수 1명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창단한 사실을 언급한 뒤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감독님도 다른 팀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오가초에 잔류하고 싶어 하신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예산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지자체와 교육당국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며 “혜택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어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올해로 6학년이 되는 조지항 학생은 “저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배구를 계속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거 밖에 할말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한 학생의 학부모는 “2024 소년체전 초등배구 충남대표 오가초 7명의 학생들, 충남의 학생인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편 뒤 기자에게 “제발 우리 아이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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