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임시제방 붕괴 후에도 골든타임 30분이상 있었다
오송참사, 임시제방 붕괴 후에도 골든타임 30분이상 있었다
④시민진상조사위, 07시58분 ‘제방 물 넘친다’ 전파→8시43분 완전 침수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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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5일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후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는 순서. 사진=시민조사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오송참사의 주요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참사 당일 미호강 임시제방이 완전히 침수되기 전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30분이상 있었던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골든타임에 충북도와 청주시, 경찰과 소방 등 재난대응 유관기관들의 제대로 된 소통만 있었어도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는 추론이다.

오송참사 시민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사고원원 1차 조사 결과에는 ‘골든타임’이라는 단어가 곳곳에서 등장한다.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는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 후 궁평2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될 때까지 30분 이상의 골든타임이 있었다”며 “시시각각 침수지역이 넓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재난안전통신망이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5일 오전 7시 50분 미호강 임시제방이 월류를 시작해 오전 7시 56분 공사현장(임시제방) 45m가 무너졌다. 

당시 궁평1리 이장이 7시 51분 119에 신고했고, 행복청 감리단장도 7시 58분 112에 신고했다(2차 신고). 이어 소방대원이 8시 3분 현장에 도착해 8시 11분 상황실에 미호강 범람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소방 상황실에서 청주시청 당직실로 내용을 전파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충북도에는 전파되지 않았고, 차량 통제나 주민 대피를 위한 인력과 장비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염 공동대표는 “홍수가 제방을 넘으면서 제방 붕괴가 시작된 8시경부터 궁평2지하차도가 잠기기까지 30분의 시간이 있었다”며 “약 700m의 거리에 홍수가 퍼져나가고 터널 주변 농경지가 차오르다 터널로 넘쳐 들어가는 과정은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시현됐다”고 설명했다.

즉 임시제방이 붕괴한 후 궁평2지하차도까지 홍수가 도착하기 전 주변 농경지(논)이 먼저 침수되고 이후 지하차도가 침수되기까지 최소한 30분의 골든타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궁평2지하차도는 세종 방향에서 오송 방향으로 침수됐기 때문에, 세종 방향에서 진행하던 차들은 이미 주변 농경지가 침수되는 상황을 볼 수 있어 진입하지 않았고, 상황을 알 수 없었던 반대쪽 차량들만 터널로 진입하게 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제방 붕괴 후 홍수가 지하차도에 들어차기 전까지 30분의 시간 동안 주변 상황만 제대로 살피고, 위험성을 파악한 후 대처했다면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일 시간대별 사실관계를 살펴보면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유입하기 시작한 건 8시 27분, 이후 119 대원이 청주시청에 3회, 흥덕구청에 7회 연락을 했지만 모두 불통이었다.

청주시는 오전 8시 35분에 ‘하천 수위상승으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교~오송자동차극장 구간 저지대 침수위험 있사오니 차량 이동 주차 및 주민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염 공동대표는 “당시 현장에는 공사업체, 소방, 경찰 등이 있었으나 충북도나 청주시 등 유관기관에 상황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둑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상태에서, 이미 궁평2지하타도 내부주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비판했다.

시민조사위는 추가조사사항으로 홍수특보 발령 이후 충북도와 청주시 등 각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홍수주의보, 홍수경보, 계획홍수위 도달 경고‘를 당시 어떻게 전달했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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