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풀어보는 용(龍)에 관한 이야기
설날에 풀어보는 용(龍)에 관한 이야기
  • 윤용 시민기자
  • 승인 2024.02.09 05:5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윤용 기자]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용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서양에서 용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한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동양은 다르다. 왕권과 권력, 수신과 풍요 등 긍정적인 의미로 상징된다. 

우리나라에서 용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곧잘 비유된다. 그래서 왕권이나 왕위가 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 덕을 용덕, 지위를 용위라고 한다.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 용좌, 임금이 입는 의복을 용의, 용포라고 부른다. 그리고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라고 표현한다. 특히 임금으로 즉위하는 것을 용비라 하는데, 조선 세종 때 선대의 행적과 공덕을 찬양하기 위하여 지은 ‘용비어천가’도 같은 의미로 쓰였다.

용은 물을 상징한다. 인간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용이 비를 내리게 하고 물과 바다를 다스리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가뭄 때 지내는 ‘기우제’와 바닷가 마을에서 지내는 ‘용왕제’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심청전〉에서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를 용왕이 구해준다.

물을 상징하는 용은 산을 지키는 호랑이와 대칭관계를 이룬다. 풍수지리의 기본인 좌청룡 우백호가 여기서 유래한다. 용호상박이라는 말은 영웅이나 실력자들의 치열한 경쟁 관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중국 고전에 기록된 용의 형상은 아홉 동물의 부분을 따서 모은 것이다.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몸은 뱀, 비늘은 잉어, 발톱은 독수리, 머리털은 사자, 귀는 소 그리고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은 걸로 묘사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 형태를 돼지로 보기도 한다. 

용의 턱 밑에는 사방 한 척이 넘는 큰 역린이 있는데, 누군가 그것을 건드리면 용은 진노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임금의 노여움을, 오늘날에는 권력자의 분노를 역린이라고 부른다.

용은 서로 다른 짐승들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으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홉 동물의 모양이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아홉 개의 다른 모양이 뭉쳐져 새로운 하나가 탄생한 게 바로 용이다. 여기서 용을 융합이나 통합의 아이콘으로 해석하는 현대적 시각도 있다. 

시대를 뛰어넘어 태몽으로서의 용꿈은 큰 인물의 탄생을 암시한다. 또한 용꿈을 꾸게 되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부분 로또를 구매한다. 용문에 오른다는 등용문도 승진이나 출세를 의미한다. 용은 그만큼 인간에게 성스러운 동물로 인식된다. 

용은 황룡, 청룡, 흑룡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청룡이 제일이다. 고대에서 용이 파란색으로 상징되는 동쪽 세상을 지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관우(關羽)의 칼이 청룡언월도였다.

2024년 올해 갑진년이 바로 ‘청룡의 해’다. 청룡의 건강한 기운이, 주변의 모든 이에게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태규아빠 2024-02-09 11:21:19
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네요 동서양을 아우르고 일상생활에 깃든 것까지 두루 해박한 기사가 참 좋습니다

핑크맨 2024-02-09 10:36:45
좋은하루되세요

핑크맨 2024-02-09 10:36:44
좋은하루되세요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