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전 검사장, “옷깃만 스쳐도 징계당하는 꼴”...SNS에 징계청구서 전면 공개
이성윤 전 검사장, “옷깃만 스쳐도 징계당하는 꼴”...SNS에 징계청구서 전면 공개
“윤석열, ‘무도하다’ 말고 적합한 표현 있나”...“국민이 현명한 판단 해주시길”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4.02.1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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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설 전날 자신의 SNS에 <이성윤이 주가조작이라도 했습니까?>란 제목으로 검사징계청구서를 전면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궁금한 인터뷰 U' 당시 촬영 (사진=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은 검찰을 바로 세우는 일”
이성윤 징계위원회 14일 열려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설 연휴 전날 자신의 SNS에 <이성윤이 주가조작이라도 했습니까?>란 제목으로 검사징계청구서를 전면 공개했다. 

대검이 법무부에 보낸 검찰총장 명의 징계청구서엔 이 전 지검장이 그동안 방송이나 SNS에 했던 말을 문제 삼은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청구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면서 "국민들께서 징계위원이 되셔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검사윤리강령 위반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공개 발언에서 조목조목 반박하고 각오를 밝힘으로써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확실하게 표현했다. 

7쪽짜리 징계청구서 중 별지 5~6페이지엔 징계사유로 꼽은 비위 내용이 열거되어 있다. ▲ 2023년 1월 17일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 ▲ 5월 24일 <오마이TV> 인터뷰 ▲ 6월 29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인터뷰 ▲ 9월 6일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 발언 ▲ 10월 4일 페이스북 게시글 ▲ 11월 20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 11월 22일 <오마이TV> 인터뷰 ▲ 11월 28일 <꽃은 무죄다> 북토크 인터뷰로 총 8개 사유다.

이성윤 전 지검장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법무부로부터 받은 징계청구서 별지 중 비위일람표 1(사진=이성윤 전 지검장 SNS/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이성윤 전 지검장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법무부로부터 받은 징계청구서 별지 중 비위일람표2 (사진=이성윤 전 지검장 SNS/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이 전 지검장은 SNS에서 "2월 14일 윤석열 법무부는 이성윤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한다. 방송이나 SNS 등에서 했던 발언 중 '윤석열 전 검사는 무도하다' '중2 같다'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된다' 그리고 조국 전 장관의 북콘서트에서 덕담한 건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남이라는 것'이었다"고 징계청구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선, 윤 전 총장이 무도하다는 표현은 새로 낸 책 <그것은 쿠데타였다>에도 언급하였지만, 윤 전 총장은 제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 ‘야 이XX야, 지시대로 해, 정말 못 해 먹겠네, 이 XX’ 등 다짜고짜 쌍욕을 퍼붓던 사람입니다. ‘무도하다’ 말고 적합한 표현이 또 있습니까?”라고 반박했다. 

또한 “둘째, 윤석열 사단이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된다'는 저의 발언이 검찰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합니다. 황당할 따름입니다. 이는 검찰 전체를 윤석열 사단과 동일시하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그러면 제 발언이 국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건가요?”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셋째 이유도 들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시절 저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그를 보좌했습니다. 이제는 자연인이 된 옛 상사의 행사에서 덕담만 해도 징계를 해대니 그와는 옷깃만 스쳐도 징계를 당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지금 쓰는 이 글로 인하여 이성윤의 징계사유가 은하수처럼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국민을 위해 바른말을 멈출 수 없습니다. 결코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당당히 맞서 나가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 법무부로부터 받은 이성윤에 대한 징계사유를 공개합니다. 국민들께서 징계위원이 되셔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댓글에서도 이 전 지검장을 응원하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무도하다는 표현도 사치” “윤석열 정권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식 무능 무책임 저질 집합소” “양심의 수치가 드러나는 거울을 선물하라”는 등의 비판 글이 주를 이뤘다. 

그중에서 “누가 누구를 징계한단 말인가? 국가의 공복으로서 국민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공정하게 법을 적용해야 할 검찰조직이 어느 한 개인의 권력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사적 보복 도구로 전락해서야 되겠는가? 검찰은 보스의 심기를 살피는 깡패 집단의 똘마니처럼 치졸한 짓을 하지 말고, 공정하고 바른 정의를 지키는 본연의 길로 돌아오라. 그렇지 않으면 검찰을 해체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게 될 것이고,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장문의 비판 글도 눈에 띄었다.

이 전 지검장은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사단이 전체 검찰을 대표하는 집단이 아니다.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은 검찰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건전한 비판이다. 그러면 국민들을 징계해야 하는 거냐”며 “윤석열은 수사 중인 중앙일보 회장을 만났고 상가에서 추태를 벌인 검사조차 징계하지 않았다”며 그들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또한 그는 “‘참을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돌들이 일어설 것이다’라는 마태복음 구절을 들며 징계사유가 은하수처럼 늘어나도 국민을 위해서 바른말을 멈출 수 없다. 계속 바른말을 할 거다. 검찰이 바른길로 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검찰은 특정집단의 것이 아니다. 나라와 국민 전체의 것이다. 국민 위한 검찰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검사징계위원회는 오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 전 지검장은 “결과는 그날 바로 나오는 게 원칙인데 어떨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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