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계획도 준비안된 '늘봄학교', 정부 강행에 부작용 우려
세부계획도 준비안된 '늘봄학교', 정부 강행에 부작용 우려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4.02.11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학 코앞인데 학교 선정 미완료...기간제교사 구인난

민주당 교육위 강득구 의원 설문조사 

교사 92.4% '반대', 학부모 49.6% '찬성'

교사들 "성급한 추진 학교현장 혼란 부추겨"

돌봄전담사 "단시간 노동자로 운영하려는 당국 행태는 문제"

학부모 "환영할 일이지만... 아이 안심하고 맡길 순 없을 듯"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미흡한 준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서 7일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미흡한 준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서 7일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윤 정부가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미흡한 준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늘봄학교'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정규수업 외 방과후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제공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최근 브리핑을 통해 “올해 2천700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 업무는 교사로부터 분리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올해 1학기에는 기간제교사를 채용, 관련 업무를 맡긴 뒤 차례대로 전담인력을 뽑을 계획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학기 개학까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교육부가 초등학교 선정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과 기간제교사 구인난 등으로 돌봄전담사에게만 업무가 몰릴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세종지부는 지난 7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돌봄전담사들과 집회를 열고 “세부계획도 없고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돌봄전담사의 처우개선 대책도 없어 학교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교사나 행정직 모두가 기피하는데도 돌봄전담사 확충은 커녕 자원봉사자나 단시간 노동자로만 운영하려는 교육당국의 행태는 혼란을 부추길 뿐이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늘봄학교 전면 확대 계획은 돌봄노동자를 차별하는 비뚤어진 교육정책의 단면”이라며, “교원단체의 주장과 학교비정규직의 주장에 일부 다른 것이 있다 하더라도 본질은 노동자로서 권리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1월 31일~2월 4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의원실 제공/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1월 31일~2월 4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의원실 제공/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1월 31일~2월 4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초교 교사, 교육 행정직 공무원, 돌봄 공무원 등 4만2001명이 참여했다.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교사와 학부모의 답변은 엇갈렸다. 교사는 92.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학부모는 49.6%가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6.3%에 불과했다.

강득구 의원은 “정부와 교육부는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학교 현장의 갈등을 심화시키지 말고, 늘봄학교 전면 도입 정책을 대대적으로 재검토해 다양한 교육주체들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종에 있는 A 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과 교육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물론 심각한 저출생과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과후과정 등 돌봄복지를 어느 정도 확장해야하는 것은 맞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모든 교육 주체가 만족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세종 집현동에서 초등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B 씨는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교원들과 합의되지 않고 급하게 추진된다면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순 없을 것 같다”라고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와 관련,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세종도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고 관내 초등학교에 안내를 해 희망학교를 신청 받고 있는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늘봄학교 가이드라인이나 인력 채용에 대해서는 아직 교육부 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 같은 경우는 교육부가 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는 이미 갖춰져있지만 현장 여건이 다를 수 있기에 교육 현장에 맞게 잘 조절해 나가겠다”라며 “이 과정에서 돌봄전담사, 기간제 교사 등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봄학교 관련, 세종교육청에 걸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의 규탄 현수막.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늘봄학교 관련, 세종교육청에 걸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의 규탄 현수막. (굿모닝충청=박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