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만 남은 신년 대담 재방송한 KBS
혹평만 남은 신년 대담 재방송한 KBS
'어용 방송', '땡윤뉴스'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1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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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당일이었던 지난 2월 10일 KBS1의 방송 편성표.(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설날 당일이었던 지난 2월 10일 KBS1의 방송 편성표.(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7일 있었던 KBS의 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은 그야말로 혹평 일색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주주를 자처하다시피 했던 조중동조차도 혹평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을 보여줬다. 대담자였던 KBS 박장범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고 KBS 내부에서도 ‘땡윤뉴스’라는 조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난 10일 KBS1은 혹평 일색으로 얼룩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을 오전 9시 반에 재방송으로 내보내는 무리수를 둬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은 설날 당일이고 방송이 나가는 그 시간은 한참 세배를 올리고 가족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먹을 시간이다.

이로 볼 때 가족들이 함께 아침식사를 드는 그 시간대를 노려 일부러 KBS가 이런 것이 아닌지 더욱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즉, KBS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장서서 치어리더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특히 해당 대담에서 KBS 박장범 앵커는 윤 대통령을 향해 시종일관 저자세로 나섰으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는 말로 관련 질문을 시작했다.

보통 이 사건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 혹은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이라고 불린다. 박장범 앵커의 위 말은 마치 사안을 축소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놓고 가는’이라고 해서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그냥 자의적으로 그 명품백을 놔두고 간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 영상에선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받고 있었는데도 ‘놓고 가는’이라고 표현했으니 이 점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대담 내내 김건희 여사가 받은 그 명품백에 대한 후속 조치와 이를 입증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은 단 하나도 없었다. 대통령실은 해당 크리스찬 디올 파우치백은 ‘반환 물품’으로 분류해 반환 창고에 보관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런 창고가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으며 창고 안에 그 명품백이 있는지도 확인된 바 없다. 그저 대통령실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이렇게 부실하기 짝이 없는 대통령과의 대담을 설날 아침에 기어이 재방송으로 또 내보냈기에 ‘어용 방송’이란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사전녹화 대국민 사기쇼’를 설날 당일 오전에 재방송한 땡윤 방송사의 눈물겨운 충성도 목불인견이 따로 없습니다”고 직격했다.

또 강 대변인은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못할 거면 뭐하러 진행자를 불렀습니까? 구차한 물타기로 넘어갈 생각은 당장 접으십시오. 어차피 용산 참모들 무능 수준은 구렁이만큼도 못돼 담도 못 넘을 것입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박근혜 씨의 일을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논객을 청와대로 불러 탄핵을 오래된 기획이라며 ‘꼼수의 변명’을 늘어놨던 일까지 떠오릅니다”고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빠져 눈과 귀를 닫아버린 윤석열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떻게 됐는지 반드시 기억하십시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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