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축구협회, 이 시점에서도 언론 플레이하나?
[조하준의 직설] 축구협회, 이 시점에서도 언론 플레이하나?
아시안컵 우승 실패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 의혹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14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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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전 참패로 인한 여진과 내홍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분명히 경기 내용은 졸전이었고 감독의 전술은 없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책임을 지려는 자세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패인을 분석하겠다던 위르겐 클린스만은 마치 축구팬들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국으로 날아가버렸고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대한축구협회가 황당한 언론 플레이를 벌이는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요지는 아시안컵 4강전 하루 전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최초로 보도된 것은 영국의 악명높은 황색 언론 〈더 선(The Sun)〉이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도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물론 당시 대표팀 내에서 다툼이 있었을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축구팬들 사이에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위르겐 클린스만을 감독직에서 해임하고 정몽규는 회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의 본래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더 선〉의 보도를 악용해 아시안컵 참사의 책임을 선수들의 내분으로 뒤집어씌우고 유야무야 클린스만 경질 및 정몽규 사퇴 여론을 잠재우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설령 〈더 선〉의 보도가 사실이라 해도 클린스만의 책임이 면피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팀을 하나로 규합하는 것이 감독이 할 일인데 〈더 선〉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선수단 내부에서 극심한 내분이 일어나는 것 또한 나몰라라 방치했다는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마땅히 감독의 해임 사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는 왜 은근슬쩍 〈더 선〉의 보도가 맞다며 축구팬들의 의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인가?

또 13일에 대한축구협회의 선수 출신 임원들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를 놓고 협회에 모여 아시안컵 리뷰와 대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 언론 보도에 나온 대로의 설명은 곧 개최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두고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 결과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작 회장인 정몽규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정몽규 회장의 불참 사유는 도대체 무엇이며 회장이 빠진 임원 회의에서 어떤 결의를 모은들 과연 정몽규가 들은 척이나 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필자가 이 사실을 우려하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는 바로 울리 슈틸리케 시절 때의 기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3월에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당시 중국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중국에 0 : 1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뒤이은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역시 졸전 끝에 1 : 0으로 겨우 이겼다. 이 때문에 당시 선수 출신 임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슈틸리케를 경질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정작 정몽규는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말 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며 재신임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울리 슈틸리케를 재신임한 결과는 처참했다. 8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주포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빠진 카타르에 2 : 3으로 패배하며 탈락 위기로 몰아넣었다. 정몽규는 그제야 부랴부랴 울리 슈틸리케를 경질했다. 이 때의 기억 때문에 필자는 이번 선수 출신 임원들의 토의도 별로 와닿지 않게 생각한다.

두 번째는 정몽규와 클린스만은 이미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란 점이다. 이전 오피니언에서도 지적했듯이 선수로서는 전설급 인물이었으나 감독으로서는 늘 태업 논란에 휘말리며 형편 없는 모습을 보여 모국 독일에서도 단단이 찍힌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데려온 사람이 정몽규였다. 그리고 그 이유는 세계 축구 외교 무대에서 투명인간으로 전락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 있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모국인 독일에서도 수시로 태업을 일삼았던 클린스만은 한국에 와서도 연일 태업을 부렸다. 그러나 이런 클린스만의 ‘막장’ 행보에 이상하리만큼 축구협회는 방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이유는 애초에 클린스만이란 인물 자체가 정몽규 본인의 축구계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불러들인 인물이기 때문이란 설이 있다.

따라서 정몽규와 클린스만은 좋든 싫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동행해야 하는 운명 공동체가 됐다. 만일 여기서 정몽규가 클린스만을 ‘손절’한다고 한들 그가 꿈꿨던 세계 축구계에서 영향력을 증대하는 것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이나 다름 없다. 이상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필자는 선수 출신 임원들이 무슨 토의를 했다는 것 자체도 현재 날카로워진 축구팬들의 원성을 잠재우려는 축협의 언론 플레이로 본다.

물론 그대로 안고 간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볼 때 클린스만이 어느 날 갑자기 졸장에서 명장으로 탈바꿈할 수도 없다. 즉, 둘 모두를 내쫓지 않는 한 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 수순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마치 월드컵 우승 4회의 축구 강국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 처참하게 몰락해 2회 연속 월드컵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이탈리아처럼 말이다.

그나마 이탈리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을 당시 감독이었던 체사레 프란델리가 자진 사퇴를 했고 축구협회장도 그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라도 했다. 하지만 정몽규와 위르겐 클린스만은 그런 것조차 전혀 없다.

결국 정몽규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로부터 13일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당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자업자득이니 어쩌겠는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말했던 대로 위르겐 클린스만은 경질하고 그 위약금은 정몽규의 사재로 충당할 것이며 아울러 정몽규 본인 또한 축구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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