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농촌에서 청년 스타트업…청년마을 조성도
[특별기획] 농촌에서 청년 스타트업…청년마을 조성도
[2024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②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 "기회의 땅"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4.02.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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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4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농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믿으며 전국 최고의 로컬 스타트업 청년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청년이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농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믿으며 전국 최고의 로컬 스타트업 청년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청년이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농촌에서도 스타트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농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믿으며 전국 최고의 로컬 스타트업 청년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청년이 있다.

충남 홍성군의 대표 농축산물을 이용해 밀키트를 만드는 업체인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35)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대학교에서 영문학, 대학원에서 농경제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업무는 즐거웠지만, 농촌 생활 경험이 없는 상태, 즉 현장을 모르는데 정책을 평가·제안한다는 점에 회의감을 느꼈어요. 현장 경험을 쌓고 싶어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하지만 무작정 농촌 생활을 시작할 순 없어 농업·농촌 컨설팅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일주일에 3~4회 이상 전국의 농업·농촌 현장을 다녔다, 그렇게 3년간 현장을 다니며 느낀 건 “농촌은 정말 힘이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2020년 서울시 지역연계형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넥스트 로컬’ 선정으로 연고도 없었던 홍성과 인연을 시작, 초록코키리를 설립했다. 홍성을 선택한 이유는 전국 최초의 유기농업 특구라는 매력 때문이었다.

“또래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다니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러나 저는 사회에 도움을 주며 주체적으로 가능성을 실현하며 살고 싶었어요.”

충남 홍성군의 대표 농축산물을 이용해 밀키트를 만드는 업체인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34)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군의 대표 농축산물을 이용해 밀키트를 만드는 업체인 ‘초록코끼리’ 김만이 대표(34)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농촌은 퇴직 이후 내려가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부모님의 걱정이 적지 않았지만 김 대표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1000만 원으로 창업을 시작했고, 그가 주목한 건 ‘밀키트’였다.

밀키트는 1인 가구와 맞벌이가 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주목받는 사업 중 하나다. 당시가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을 활용한 목살스테이크와 남당감바스세트 등 20여 종의 밀키트를 선보여 연 2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의 모토는 “지역에서 난 것은 지역에서부터”라는 것이었다.

이는 농산물의 유통구조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홍성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더라도 서울을 거쳐 다시 비싸게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고 싶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군 단위 최초로 로컬푸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포신도시 주민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현재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잠시 사업을 멈췄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을 활용한 목살스테이크와 남당감바스세트 등 20여 종의 밀키트를 선보여 연 2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남당감바스세트. 사진=김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김 대표는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을 활용한 목살스테이크와 남당감바스세트 등 20여 종의 밀키트를 선보여 연 2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남당감바스세트. 사진=김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그렇다고 김 대표의 홍성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한 여성(김태리)을 배경으로 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꿈꿨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내는 게 힘들었다. 도시에서는 마음이 흔들리거나 나태해지면 경쟁자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는데, 시골은 그렇지 않았다.

인프라 부족 등 청년들이 시골에서 창업하면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깨닫기도 했다. “다시 올라갈까?” 라는 생각도 했다.

수소문 끝에 고민 지점이 같던 지역 청년 창업가 5명을 만났다.

홍성과 연고가 없었던 김 대표 등은 ‘집단지성’이라는 팀을 꾸렸고,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도전, 1등을 수상해 3년간 국비 6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현재 김 대표는 로컬스타트업 빌리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3박 4일 단기체류형 프로그램 운영과 장기체류 창업실험 프로젝트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서울 성수동 소셜밸리 등과 견줄 수 있는 로컬스타트업 빌리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의 그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 9개팀의 스타트업을 창업해 30명 이상의 청년을 홍성에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김 대표는 로컬스타트업 빌리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자료사진=홍성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현재 김 대표는 로컬스타트업 빌리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자료사진=홍성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김 대표는 “농촌은 잠시 머무는 공간이 아닌 성장과 가능성이 넘치는 곳이다. 스타트업을 할 수 있고 오히려 이곳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동안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 홍성에 전국 최초·최고의 로컬스타트업 청년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친구들은 여전히 시골에 사니 농사를 짓는 줄 알고 있다. 이게 사회적 인식인데 이를 바꾸고 싶다”며 “평안하고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멋진 도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농촌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김 대표는 “농촌은 도시와 같은 삶의 공간이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기회의 땅”이라면서 “지역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년층 유입을 유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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