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과학 칼럼] 리더의 음성은 강세가 앞에 있다
[조동욱의 과학 칼럼] 리더의 음성은 강세가 앞에 있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생체신호분석전문가·한국산학연협회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2.1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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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서 촬영한 노무현 대통령 연설장면.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봉하마을에서 촬영한 노무현 대통령 연설장면.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사람과의 관계가 중시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전달을 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다시 말해 무엇을 말하느냐(What to say)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말하느냐(How to say)가 더 중요한 안건이 된다.

더불어 목소리뿐 아니라 응시(gaze)와 제스처(gesture)등과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상대방에게 어필하는 정도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인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말하느냐’ 이다.

예로서 사람 얼굴을 전혀 볼 수 없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성만으로도 청취자들은 충분히 만족을 하고 있으며 그 만족도 및 호감도가 음성의 전달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똑같은 문장이라도 말하는 사람의 언어 전달력에 의해 화자에 대한 느낌이 달라질 수 있고 이것이 결국 청자로 하여금 주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하나의 판단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은 말을 할 때 강세의 위치에 따라 듣는 사람이 어떤 영향을 받는가에 대한 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방송국에 종사하는 아나운서의 음성을 토대로 강세의 위치를 말의 앞에 두었을 때와 뒤에 두었을 때의 듣는 사람의 느낌을 적게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듣는 사람의 느낌에 대한 통계 자료를 출력하여 강세의 위치에 따라 청취자의 느낌이 어찌 다른지에 대해 분석해 내고자 한다.

실험은 20대 20명(남녀 각 각 10명씩), 30대 9명(남 5명, 여 4명), 40대 20명(남녀 각 각 10명씩) 총 49명을 실험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수행하고자 한다.

우선 발음의 영향에 따라 듣는 사람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음으로 말의 강세 위치만을 초점으로 삼아야 하므로 방송국에 근무하는 여성 아나운서로 하여금 “안녕하십니까? 이번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유호석입니다. 감사합니다.”를 말하도록 하였다. 이때 아나운서는 전체 문장 중 한 번은 문장 앞에 강세를 두어 발음하고 또 한 번은 문장 뒤에 강세를 두어 발음하여 총 2개의 말을 녹음하였다.

아래 [표 1]에 실험 음원에 대한 강세 위치에 있어서의 음의 세기와 강세가 안 실린 부분에 있어서의 음성의 세기(인텐시티)를 나타내었다. 

음성 힘의 세기 실험 자료.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핸드폰에 녹음 어플을 사용하여 실험 대상자에게 말이 앞에 강세가 있었던 경우와 뒤에 강세가 있었던 경우를 각 각 2번씩 들려 준 후 “어느 쪽이 좋은 지 그리고 좋은 쪽에 있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기록”하도록 하였다.

우선 실험 결과 총 49명의 실험 대상자 중 말 앞에 강세가 있는 것이 좋다고 한 경우가 37명, 말 뒤에 강세가 있어서 좋다고 한 경우가 12명이었다. 특이한 점은 비록 실험 대상 인원이 적어서 무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사회생활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실제 일을 처리하는 세대인 30대의 경우 실험 대상자 9명 전원이 말 앞에 강세가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왜 말의 앞에 강세를 두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이유를 파악해 본 결과는 아래 [표 3]과 같이 ‘말이 귀에 잘 들어왔다’와 ‘말에 힘이 있어 보인다’였다. 

말의 강세 연령별 실험 자료.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말의 강세 연령별 실험 자료.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역으로 말의 뒤에 강세가 있는 것이 좋다고 답한 경우에 대해 아래 [표 4]에 이에 대한 연령대별, 성별 분포를 그리고 [표 5]에 그 이유를 나타내었다.

말의 강세 연령별 실험 자료.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말의 강세 연령별 실험 자료.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결론적으로 말의 강세가 앞에 있을 경우 말이 귀에 잘 들어오며 무언가 힘이 있어 보여 끌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더의 음성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똑같은 말을 해도 말을 하는 전달력의 기술에 따라 듣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분명 존재하고 좋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효과 있는 음성으로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함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실험 결과 말을 할 때 ‘말의 강세를 앞에 두고’ 말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강세를 앞에 두고 말하는 대구, 경북 출신이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이유가 우연한 것이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앞에 강세를 두고 말하라.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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