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한국경제, 형식적 정정보도 논란
조선일보, 한국경제, 형식적 정정보도 논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필요성 다시 부각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1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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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올라온 조선일보의 쿠팡 노조원 관련 오보 정정보도문. 사실상 4과문에 가까운 글이라 노조원들이 다시 한 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출처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6일 올라온 조선일보의 쿠팡 노조원 관련 오보 정정보도문. 사실상 4과문에 가까운 글이라 노조원들이 다시 한 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출처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조선일보와 한국경제가 재작년 6월 쿠팡 본사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향한 악의적인 오보를 내 결국 지난 16일 정정보도를 냈지만 사실상 ‘4과문’(진정성 없는 사과문)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또 한 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측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재작년 6월 쿠팡 본사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에서 비롯됐다. 당시 노조원 앞에 캔음료가 놓여 있었는데 조선일보와 한국경제는 이 사진 등을 근거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낮에 쿠팡 본사를 점거하고 ‘술판’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사진 속 캔은 캔맥주이고 조합원들이 그걸 대낮에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 속 캔은 노조를 응원하는 시민이 ‘캔커피’에 스티커를 붙여준 것이라며 증거 사진도 제시하고 술판이라고 보도한 언론사들을 향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결국 다른 언론사들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기일이 열리자 정정보도를 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한국경제만은 정정보도를 거부하며 끝까지 버텼다. 결국 노조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경닷컴과 조선일보를 대상으로 소송에 나섰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나서야 법원은 쿠팡 노조의 손을 들어줬는데 법원 또한 캔 속에 담긴 것이 맥주가 아니라 커피라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법원은 두 언론사를 향해 정정보도를 하라고 선고했고 한경닷컴을 향해선 공공운수노조에 500만 원, 전국물류센터지부에 100만 원의 위자료를 각각 지급하고 조선일보 또한 공공운수노조에 3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 16일 한경닷컴과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문을 게시했는데 노조 측은 또 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들이 분개한 이유는 두 언론사가 즉각 정정보도를 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다 지난 2월 16일에야 정정보도를 게시했으며 노조원들과 독자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들이 정정보도를 해야 했던 법원의 판결 내용이 무엇인지도 소개하지 않았기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나온 정정보도문을 보면 기존 오보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한 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라 하고 “이 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는 말로 끝난다. 정확하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고 노조원들이 당시 마셨던 음료가 맥주가 아닌 무엇이었는지는 설명이 전혀 없다. 또한 법원의 판결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도 전혀 설명이 안 되어 있다.

같은 날 올라온 한국경제의 정정보도문을 살펴보면 기존 오보 내용을 쭉 설명한 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는 말만 적혀 있다. 결국 두 언론사 모두 사실상 ‘4과문’에 가까운 정정보도문을 발표한 셈이다.

노조 측은 "아무리 내키지 않는 정정보도라지만 이게 뭔가, 이들의 모함 때문에 우리는 누명을 쓰고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와 이런 식으로 보도하면 무슨 내용이 잘못된 것이었는지 누가 알아보겠냐"며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해 더 엄중하게 대하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곡 보도를 한 것도 모자라 정정보도조차도 4과문에 가깝게 했기에 두 언론사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경제와 조선일보 등이 이런 배짱을 부리는 것에 대해선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같이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갖춰져 있었다면 수백 억대의 배상금을 물려 다시는 이런 배짱을 부리지 못하게 할 것인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겨우 푼돈 수준의 몇백 만원대 배상금에 그치는 수준이고 조선일보 같이 거대 언론사 입장에선 전혀 부담이 될 만한 액수가 아니니 이렇게 왜곡 보도를 하고도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이고 '4과문'에 가까운 정정보도를 내며 정정보도가 아닌 '정정보도하는 시늉'만 한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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