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포기에 전략공천까지…홍성·예산 선거판 요동
경선 포기에 전략공천까지…홍성·예산 선거판 요동
국민의힘 강승규 예비후보 공천 유력...민주당 양승조 전 지사 배치
기존 조직, 주자와 마찰 극복 관심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4.02.2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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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5일 기준으로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홍성·예산군 선거구가 다양한 변수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용봉산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전경. 자료사진=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5일 기준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홍성·예산군 선거구가 다양한 변수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용봉산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전경. 자료사진=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5일 기준 4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홍성·예산군 선거구가 다양한 변수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홍성·예산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개혁진영의 불모지라 할 수 있다. 역대 크고 작은 선거에서 보수정당 또는 충청권 기반 정당이 양 지역을 사실상 장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충남의 T·K’라 불리는 홍성·예산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하며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5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앞둔 지난 22일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23일과 24일 홍 의원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예비후보 간 경선 후 이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강 예비후보의 대통령 시계 유포 등 의혹 제기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과 역선택 방지 대책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하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특히 홍 의원은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 관련 감점 적용에 대해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13대부터 16대까지 연속 4번 낙선했는데, 당시에는 선거구가 홍성·예산이 아닌 청양·홍성이었음에도 동일 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감점을 줬다는 것이다.

강 예비후보가 사실상 본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선거 운동에 선출직 인사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강 예비후보가 사실상 본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선거 운동에 선출직 인사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홍 의원은 경선 포기 선언 직후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당에 수차례 시정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저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너무 가혹했고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제가 십자가를 대신 메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같은 당 충남도의회 의원들과 홍성·예산군의회 의원들은 “농업계에 큰 인물을 잃은 것과 다름 없다”, “머리가 띵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강 예비후보가 사실상 본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선거 운동에 선출직 인사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결과적으로 보수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인사는 “강 예비후보를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강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기자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그는 홍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선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 가짜정치에 휘둘리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천안을 출마를 준비 중이던 양승조 전 지사의 전략공천을 23일 발표했다.

양 전 지사의 홍성·예산 출마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4선 국회의원에 도지사까지 지낸 만큼 험지로 출마해 붐업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이 영입 인재로 발탁되면서 당의 직·간접적인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양 전 지사는 최근 굿모닝충청과 전화인터뷰에서 “천안을이 흔들릴 경우 충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홍성·예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끝내 당 공천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날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 내려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갑작스런 결정인 만큼 선거사무소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면서 “홍성·예산은 민선7기 4년간 도정을 펼쳤던 곳이다. 4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료사진=양 전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그는 전날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 내려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갑작스런 결정인 만큼 선거사무소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면서 “홍성·예산은 민선7기 4년간 도정을 펼쳤던 곳이다. 4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료사진=양 전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미 홍성·예산 출사표를 던진 김학민 예비후보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그는 “참담하다”면서 “양 전 지사와 저는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우리의 우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선 기회라도 주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와 양 전 지사는 같은 날 회동을 갖고 당에 경선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 결과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은 경선이 이뤄졌을 경우 서로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수는 김 예비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느냐다. 다만 양 전 지사와 김 예비후보가 절친한 사이라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 전 지사는 22일 홍성을 찾아 당원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전날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 내려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갑작스런 결정인 만큼 선거사무소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면서 “홍성·예산은 민선7기 4년간 도정을 펼쳤던 곳이다. 유권자들에게 4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천안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진 사실을 언급하고 “갑작스러운 출마지 변경에 대한 분노, 허탈함, 새로운 출마지로 가는 결의가 교차되는 시간이었다”는 밝혔다.

양 전 지사는 이어 “사지에 가까운 험지라지만 당의 결정인 만큼 기꺼이 따르겠다. 저를 키워주시고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 주신 천안시민에게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최고의 험지인 홍성·예산에서 승리해 보답하겠다.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의 경험을 살려 홍성·예산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결과적으로 강 예비후보와 양 전 지사 모두 기존 조직 또는 주자와의 마찰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강 예비후보와 양 전 지사 외에도 홍성·예산에서는 진보당 김영호 예비후보, 자유통일당 김헌수 예비후보, 무소속 어청식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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